프랑스-온두라스, 국가 못 듣고 경기 시작

입력 2014.06.16 (11:40)

수정 2014.06.16 (11:47)

16일(한국시간) 프랑스와 온두라스의 2014 브라질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이 펼쳐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

프랑스와 온두라스 선수들이 입장하자 그라운드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뜨거운 함성을 등에 업은 양국 선수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일렬로 도열했다.

이제는 국가(國歌)를 제창하며 자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투지를 불태울 순간만이 남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국가는 연주되지 않았고 양국 선수들은 국가도 듣지 못한 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나서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경기가 프랑스의 3-0 승리로 끝난 뒤 성명을 내고 "오디오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FIFA는 "현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구는 친선경기를 포함해 모든 국제 대회가 국가 연주로 시작한다. 프랑스는 2차전에서나 그들의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들을 수 있게 됐다.

프랑스의 수비수 마마두 사코(리버풀)는 "이번 사태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개최국) 브라질의 경기였다면 경기 전에 해결책을 찾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연주할 때면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에 무척 자랑스럽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관중이 노래하는 것을 들었고,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2006 독일 월드컵 한국과 토고와의 경기에서는 양국 국가 연주 때 애국가가 두 차례나 울려 퍼지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뒤늦게 눈치 챈 조직위원회 측은 급히 애국가를 끄고 토고 국가를 연주했지만 이미 애국가는 후렴구까지 대부분 연주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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