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은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 박인비(26)가 기록 달성에 실패한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셔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일한 언더파로 우승한 모 마틴(미국)에게 2타를 뒤진 박인비는 4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을 오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미뤘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중반 이후 샷과 퍼팅이 흔들려 공동 2위로 밀린 상황에서 15번 홀 이후 피말리는 추격전에 나섰으나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인비는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살렸다면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초반에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퍼팅이 흔들린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가 어제처럼 안 풀렸는데.
▲ 후반 홀에 실수가 좀 있었다. 매홀 매홀이 생각대로 안 됐다. 들어가 줘야 할 퍼트도 되지 않아 후반 추격전이 안 풀렸다. 어제도 스리퍼트는 있었지만, 퍼팅 감각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많이 흔들렸다. 초반에 짧은 퍼팅을 놓치면서 이후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10번과 18번 홀에서 드라이버 실수가 있었지만, 샷 감각은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는데.
▲ 브리티시오픈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 마음에 부담은 있었지만 우승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랜드슬램 기회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브리티시오픈이 더 욕심 나는 대회다. 2년째 우승 고지를 밟지 못했지만, 분발해서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
-- 역전 우승을 생각했나?
▲ 16번 홀까지도 파5 남은 두 홀 중 한 곳에서만 버디를 추가하면 우승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홀은 충분히 투온이 가능했는데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실망했다. 마지막 홀 드라이버 실수가 가장 아쉽다.
-- 바람의 영향도 받았나?
▲ 이전 사흘과 달리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당황했다. 오늘 경기가 안 풀린 것에는 바람의 영향도 있었다. 투온을 노린 18번 홀 티샷은 강한 바람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러프에 묻히고 말았다.
-- 앞으로 계획은.
▲ 오늘 경기를 교훈 삼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 18일부터 열리는 삼다수 마스터즈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