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안선주(27)가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안선주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7타를 잃는 바람에 합계 4오버파 292타를 적어내 3라운드 공동 2위에서 공동 9위로 밀려났다.
올 시즌 일본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등 절정의 샷 감각을 과시한 안선주였기에 3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받은 2벌타가 더욱 아쉬웠다.
안선주는 12일 3라운드를 끝냈을 때 박인비(26·KB금융그룹)보다 1타 앞선 단독 선두였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할 때 스탠스가 문제가 됐다.
안선주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 안 오르막 경사에 막혔다. 안선주는 오르막 경사에서 스탠스를 잡기 위해 모래에 발을 묻어야 했다. 경기위원은 이 장면을 안선주가 스탠스 장소를 만드는 행위, 즉 빌딩 스탠스(building stance)를 했다고 판정해 2벌타를 줬다.
골프규칙 13-3은 "플레이어는 스탠스를 취할 때 양발로 지면을 단단히 밟을 수는 있으나 스탠스의 장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선주는 "모래가 워낙 부드러워 벙커턱 쪽에서 자세를 잡는 과정에서 모래가 많이 흘러내렸는데 규정위반 판정이 나왔다"며 "발로 라이를 개선했다는 것인데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판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안선주였지만 3라운드 벌타 판정이 신경이 쓰였던 듯 4라운드 1번홀과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