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6일(현지시간) 요르단군의 공습에 사망했다고 주장한 미국인 여성 인질 케일라 진 뮬러(26)는 중동에서 활동하던 젊은 구호활동가다.
미국 애리조나 주 프레스콧 출신인 그는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해 2012년 '서포트 투 라이프'(Support to Life)라는 터키 인도주의 구호단체에 가입해 자원봉사해오다 2013년 8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IS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 당시 그는 스페인의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알레포에 설립한 병원에서 구호활동 중이었다.
2013년 5월 애리조나 주 지역지에 "내가 살아있는 한 이 난민들을 이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특권을 갖고 사는지를 자각하는 것부터 보살핌과 성과의 시작이다"라고 인터뷰할 정도로 시리아 난민 봉사에 헌신적이었다.
고교생 시절부터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노던애리조나대 학생 시절인 2007년에도 아프리카 수단을 돕는 '다르푸르 구호동맹'(Save Darfur Coalition) 회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 대학 졸업 뒤엔 인도에서 고아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했고 미국으로 돌아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전문 병원에서 일했다.
미국 정부는 그가 IS에 인질로 억류된 이후 안전을 위해 언론에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 그간 그의 신상과 피랍 경위 등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IS가 이날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한 뮬러는 이들이 직접 살해해 그 동영상을 공개한 다른 인질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IS에 억류 중 석방되지 못한 채 숨진 서방인 인질 가운데 첫 여성 사망자다.
지난해 미국 CBS 방송은 IS가 뮬러의 몸값으로 66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IS에 억류돼 살해된 서방인 구호활동가는 데이비드 헤인즈(영국·작년 9월13일 참수 공개)와 피터 캐식(미국·작년 11월16일 참수 공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