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23·레버쿠젠)이 세 골을 넣은 기쁨보다 팀이 패한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 경기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세 골을 폭발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팀이 패해 매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버쿠젠은 이날 전반에 0-3으로 뒤지다 후반 손흥민이 혼자 세 골을 몰아치는 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결국 4-5로 분패했다.
볼프스부르크의 바스 도스트는 손흥민보다 한 술 더 떠 혼자 네 골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48분 결승골도 도스트의 차지였다.
손흥민은 "전반 열세를 후반에 잘 따라잡았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렇게 마지막 순간에 골을 내주고 패한다면 패배의 고통만 남을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11월2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소속팀에서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리그 8호, 시즌 14호 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이 한 시즌에 14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 12골씩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네 골을 터뜨린 도스트는 "골을 넣을 때마다 사실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레버쿠젠은 그때마다 따라왔다"며 손흥민을 앞세운 레버쿠젠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도스트는 "만일 경기가 4-4로 끝났다면 매우 실망스러웠을 것"이라며 "원정 경기에서 5골이나 넣으며 승리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