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 관련 소식 다시 살펴봅니다.
북녘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은 임진각에서 합동차례를 지내며 망향의 한을 달랬습니다.
정부는 다시 한번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했습니다.
박진희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짓하면 잡힐 듯 소리치면 들릴법한 거리지만 갈 수 없는 고향 땅.
65년전, 열여덟 어린 나이에 홀로 남쪽으로 온 남궁 산 씨는 가족들에 대한 죄스러움에 30년째 임진각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남궁 산(83살/이산가족) : "혼자 뛰쳐나와서 너무 죄스럽지요. 내가 넉넉히 사는게 오히려 죄스럽게 느껴지는 현실입니다."
78살 강희숙 할머니는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부모 형제들 생각에 해가 갈수록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인터뷰> 강희숙(78살/이산가족) : "만나고 싶은거야 말할 수 있겠어요. 부모니까 그냥 이렇게 와서라도 그냥 한번 하고 싶은거지"
올해도 어김없이 차려진 임진각의 합동 차례상,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가 더는 미룰 수 없는 천륜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특히 생사확인과 서신교환만이라도 서둘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황부기(통일부 차관) : "북한은 지금이라도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가족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대화와 실천에 나서야 합니다."
지난해만도 3천 5백여명이 추가로 숨져 이제는 12만여 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절반 가량만 생존해 있는 상황.
하지만 북한이 설 명절에조차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해 비난하는 등 남북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광복70주년인 올해도 이산가족 문제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