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대를 끄는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 중심 타자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열린 합동 타격 훈련에서 굉음을 쏟아냈다.
톱타자이자 3번 타자로도 중용될 것으로 보이는 추신수(33)를 비롯해 팀의 구심점인 애드리안 벨트레, 목 수술 후유증을 딛고 부활을 노리는 거포 프린스 필더, 왼손 장타자 미치 모어랜드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차례로 타석에 들어서 겨우내 갈고 닦은 파워를 뽐냈다.
중심 타선의 활약에 팀의 사활을 건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배팅케이지 뒤에서 이들의 스윙을 유심히 지켜봤다.
텍사스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부상에서 돌아온 주축 타자 4명이 타격 훈련을 시작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부지런히 타석 주변을 움직였다.
4총사는 선수단 전체 훈련일인 25일보다 일찍 캠프에 합류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팀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들은 누구랄 것 없이 빨랫줄 같은 타구를 뿜어내며 올해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들 중 온전히 지난 시즌을 마친 것은 베테랑 벨트레 뿐이다.
작년 5월 필더가 먼저 이탈한 데 이어 6월에는 1루수 모어랜드가 왼쪽 발목을 수술했다.
타순에서 3번을 치던 필더와 모어랜드가 빠지면서 톱타자 추신수가 3번을 맡았지만, 역시 왼쪽 팔꿈치와 왼쪽 발목을 다쳐 컨디션이 악화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8월 말 수술대에 올랐다.
장타력을 갖춘 네 선수가 부상 없이 타선을 지킨다면 텍사스의 공격 야구는 올해 부활의 신호탄을 쏠 전망이다.
4번 타자 벨트레가 중심을 잡고 왼손 타자 추신수와 필더가 각각 3,5번에 포진한다면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득점 루트를 구축한다.
파워가 뛰어난 모어랜드가 6번에서 뒤를 받치면 짜임새도 나아진다.
추신수와 벨트레, 필더는 타격 연습 전 스트레칭 때에도 나란히 붙어 훈련하며 팀의 간판선수임을 입증했다.
특히 추신수의 부인 하원미 씨와 벨트레의 부인은 클럽하우스와 경기장에서 선수 아내와 가족이 지켜야 할 규율을 논의하는 등 텍사스의 기강을 바로잡아 명문 구단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남편들 못지않게 열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