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5)가 '준마'로 거듭날 수 있을까.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푸이그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한층 성숙해진 푸이그의 모습에 주목했다.
인터뷰에서 푸이그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존경받는 최고 실력자들인 코비 브라이언트(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언급하며 "언젠가 그들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클레이턴 커쇼, 미겔 카브레라, 앨버트 푸홀스, 마이크 트라웃 등 '야구의 얼굴'로 꼽힐 만한 선수들을 열거하며 "나도 거기에 끼고 싶다"는 야심을 밝혔다.
푸이그는 "그 때문에 스프링캠프에 일찍 합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 야수들은 대부분 이번 주 중반에 캠프에 합류하기로 돼 있지만 푸이그는 이미 지난주부터 투·포수들과 함께 캠프 생활을 시작했다.
달라진 푸이그를 보면서, 다저스는 올해가 푸이그의 경력에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지난해까지 뛰어난 재능과 함께 놀라울 정도의 부주의를 동시에 보여주던 푸이그가 더욱 성숙해진 태도로 더 높은 목표를 노린다는 것이다.
다저스에서 남미 출신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매니 모타 코치는 "푸이그의 행동에서 책임감, 진지함, 집중력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보낸 푸이그는 "재능만으로는 야망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 시즌부터 팀 선배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조언을 받아들여 경기장에 더 일찍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까지 거의 하지 않았던 경기 전 타격연습에도 참가해 기복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푸이그는 "이제 나는 나 자신, 팀, 사회에 대한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예전엔 하지 않던 말까지 했다.
물론, 푸이그 본연의 활기찬 모습까지 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는 "홈런을 치거나 했을 때는 열광적으로 기뻐하겠다"며 "그것까지 바꾸면 내가 아니게 되고, 나를 보러 오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 같은 남미 사람들은 언제나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