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군단'인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일원이 된 내야수 강정호(28)가 투수를 상대로 처음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강정호는 24일(현지시간)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 첫 선수단 전체 훈련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빅리그 투수가 던지는 공을 눈에 익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그간 코치가 던져주는 느릿한 배팅볼을 치면서 페이스를 올려왔다.
파이리트 시티는 피츠버그의 마이너리거 및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이 있는 곳이다.
이달 중순 스프링캠프에 입소해 일찍 메이저리그 적응에 들어간 강정호는 이날 야수와 투·포수 전체를 아우른 선수단 미팅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날 일과를 시작했다.
간단한 워밍업과 캐치볼로 몸을 덥힌 강정호는 클린트 허들 감독 앞에서 붙박이 유격수 경쟁자인 조디 머서와 나란히 번트 수비 훈련과 포구·송구 연습을 했다.
허들 감독은 앞으로 2주간 강정호의 유격수 기량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이후 실내 타격장에서 몇 차례 방망이를 돌린 뒤 곧바로 구장에 나와 투수가 던지는 공을 타석에서 접했다.
보통 투수의 단체 훈련이 야수보다 먼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할 때 강정호는 이미 어깨가 달궈진 투수의 공을 올해 처음으로 맞닥뜨린 셈이다.
아직 눈에 익지 않은 탓인지 강정호는 호쾌한 타구를 날리지 못했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볼에는 스윙을 참았다.
강정호는 코치가 던져주는 배팅볼 타격과 주루 연습을 끝내고 훈련을 마무리했다.
그는 "단체훈련 첫날부터 실전 타격에 임한다고 해 깜짝 놀랐다"면서 "아직 투수들의 공이 눈에 익숙하지 않지만, 앞으로 자주 접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피츠버그 현지 언론은 강정호의 수비와 타격을 빠짐없이 취재하고 한국에서 온 거포의 빅리그 적응 과정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강정호는 3월 2일 청백전을 치르고 나서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4월 4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빅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