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홈런왕’ 에런 “돌아온 A-로드 응원”

입력 2015.02.25 (10:21)

수정 2015.02.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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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755개의 홈런을 기록한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에런(81)이 금지약물 복용 문제로 팬들은 물론 구단으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A-ROD' 알렉스 로드리게스(40·뉴욕 양키스)를 감싸고 나섰다.

에런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역 매체인 '뉴스데이'를 통해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지난 시즌 전 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받은 로드리게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에런은 "나는 그(로드리게스)를 응원한다"며 "그와 관련된 것에 대해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상관없이 나는 그가 돌아와서 위대한 시즌을 보내길 응원한다. 나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무척이나 보고 싶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전날 양키스 스프링캠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금지약물 복용 문제로 구단의 명성에 커다란 흠집을 낸 로드리게스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마치 개선장군처럼 스프링캠프장을 휘젓는 모습에 구단 수뇌부는 물론 지역 매체들도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모두가 로드리게스에게 등을 돌렸지만, 에런만은 예외였다. 에런은 로드리게스가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만큼 올 시즌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쳐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에런은 "나는 그가 잘하길 바라지만 얼마나 잘할지는 알 수 없다"며 "1년 동안 야구장에서 벗어난 뒤 다시 돌아와서 90마일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후배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654홈런을 날렸다. 로드리게스는 홈런 기록에 따라 최대 3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첫 번째 목표는 통산 홈런 4위인 윌리 메이스의 660홈런을 넘어서는 것이다.

통산 홈런 2위인 에런은 로드리게스가 그의 기록에 도전하는 경기에 기꺼이 참석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로드리게스를 만났다. 그는 나를 친구로 대해줬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2001~2003년에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시인한 후 '약물 스타'라는 불명예에 휩싸였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2013년 1월 터진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에 연류됐다.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다른 선수에게 알선까지 한 혐의로 21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항소 끝에 162경기 출장 정지로 합의를 이끌어내고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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