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7·대한항공)이 동계체전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이승훈은 2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5,000m에서 6분31초7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지난해 제95회 대회(6분35초92)에 이어 2회 연속 동계체전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훈은 고병욱(6분43초81)과 원동환(7분00초44·이상 의정부시청) 등을 크게 따돌렸다.
앞서 열린 여자 일반부 500m에서는 이보라(29·동두천시청)가 40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보라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동시에 여자 일반부 500m에 처음 출전한 제91회 대회 이래 이 종목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관심을 끈 박승희(23·화성시청)는 40초60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박승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고 500m에서는 한국 선수로 16년 만에 동메달을 따는 등 세계 최고의 여자 쇼트트랙 스케이터로 부상했다.
올림픽 이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한 박승희는 종목 전향을 선언, 지난해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000m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에 이어 2위에 오르며 곧장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날 3조로 트랙에 선 박승희는 중간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첫 금메달의 꿈을 부풀렸지만 4조로 나온 기존 국가대표 이보라가 한 발짝 더 빨랐다.
이상화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남자 일반부 500m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모태범(26·대한항공) 역시 이달 말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 준비 때문에 나오지 않았다.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일반부 1,500m에서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신다운(22·서울시청)이 2분29초541의 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신다운은 올 시즌 여섯 차례 월드컵에서 매번 개인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이어오고 있다.
이정수(26·고양시청)가 2분29초653으로 2위를 차지했고 황재민(25·화성시청)이 2분29초731을 기록, 간발의 차로 3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1,500m에서는 노아름(24·전북도청)이 3분08초409로 우승을 차지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조해리(29·고양시청)는 3분11초383으로 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