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그너스(17·부산체고)가 한국의 취약 종목인 설상 종목에서 동계체전 5관왕에 도전한다.
김마그너스는 25일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스키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10㎞와 '스키·사격 복합경기' 바이애슬론 15㎞ 종목에서 정상에 올라 대회 개막 첫날부터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 3종목, 바이애슬론 2종목에 출전하는 김마그너스는 5관왕을 노리고 있다.
그는 2013년 3관왕, 2014년에는 4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노르웨이컵 바이애슬론 주니어 3차 대회 17세부 경기에서 18·19세부 우승자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 스키 강국인 노르웨이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당연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김마그너스도 스스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또 "몸과 기술이 점점 좋아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어떻게' 동계올림픽에 출전할지는 고민 중이다.
그는 노르웨이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로, 한국과 노르웨이를 오가며 생활한다.
이날 바이애슬론 경기 후 만난 김마그너스는 "어느 국가의 대표를 해도 장단점이 있다. 이런저런 요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요인을 고민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 노르웨이가 스키 강국이라는 점, 양국의 문화·생활 차이, 가족의 의견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마그너스는 "이번 시즌이 끝나는 오는 4월 안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전 3년 이내 기간에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국적으로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제 3년 남았다.
한국이 자신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도 안다. 그는 "당연히 고맙고 기분 좋다"라면서도 "제 운동 커리어를 결정할 때 그 점만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