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에릭 테임즈(29)의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앞세워 4연승을 달리며 18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NC는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9-4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9일 케이티 위즈와 홈경기부터 4연승을 달린 NC는 46승 1무 33패가 돼 이날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패한 삼성 라이온즈(47승 34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NC(0.582)가 삼성(0.580)에 앞섰다.
NC가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8일 만이다.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테임즈는 시즌 28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유지했다.
1-2로 뒤진 1회말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는 SK 선발 윤희상의 초구에 시속 136㎞의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결승포를 터트렸다.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넥센)도 이날 삼성전에서 2점 홈런을 터트려 1위 자리를 둘이 계속 나눠 가졌다.
4이닝 4실점한 선발 이재학에 이어 5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2이닝을 여섯 타자만 상대하며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성이 시즌 2승(3패 3세이브)째를 챙겼다.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는 잠실 원정에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를 8-1로 꺾고 84경기 만에 마침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케이티는 그동안 두산을 상대로 유일하게 시즌 전패(7패)를 기록 중이었다.
케이티가 두산에 승리를 거두면서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남게 됐다. 넥센은 NC를 상대로 6전 전패를 당했다.
한국 프로야구 복귀전을 치른 케이티의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는 7이닝 동안 6안타와 사구 하나를 내주고 4탈삼진을 기록하며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포항 원정길에 오른 넥센은 박동원의 만루포와 박병호의 시즌 28호 홈런으로 삼성을 10-6으로 누르고 2연패를 끊었다.
6이닝 동안 5실점한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삼성 최형우는 8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는 등 홈런 하나를 포함한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한화 이글스는 시즌 첫 청주 홈 경기에서 정근우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롯데 자이언츠를 4-3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반면 어설픈 주루 플레이로 자멸하며 4연패에 빠진 롯데는 LG 트윈스와 자리를 맞바꿔 9위로 추락했다.
LG는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와 연장 승부 끝에 11회 터진 대타 채은성의 결승타로 3-2로 승리했다.
LG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8위로 한 계단 올라섰지만 7위 KIA는 5연패 늪에 빠졌다.'
◇ 마산(NC 9-4 SK) = 균형을 먼저 깬 것은 3연승을 노리던 SK다.
1회 톱타자 이명기의 2루타로 포문을 연 SK는 1사 3루에서 이재원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안타와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임훈의 중전안타로 추가득점했다.
하지만 SK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NC가 바로 1회말 박민우의 2루타와 김종호의 내야안타에 이은 2루 도루 성공으로 무사 2,3루 찬스를 엮은 뒤 나성범의 1루 땅볼로 만회점을 올렸다. 이어 테임즈가 홈런포를 쏴 단박에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NC는 이후에도 볼넷과 2안타로 두 점을 보태 5-2로 달아났다.
4회에는 2사 1,3루에서 나성범이 좌익수 쪽 2루타로 주자 둘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SK가 5회초 사4구 셋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최정의 좌전안타, 1사 후 임훈의 2루 땅볼로 두 점을 만회하자 NC는 5회말 손시헌의 적시타로 8-4로 다시 달아났다.
7회에는 2사 후 손시헌과 김태군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 잠실(케이티 8-1 두산) = 케이티는 경기 초반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렸다.
앤디 마르테는 1회, 이대형은 2회, 박기혁은 4회에 두산 선발 앤서니 스와잭을 상대로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케이티의 방망이는 5회에 불을 뿜었다.
댄 블랙이 좌중간 3루타를 쳐낸 뒤 김상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고 박경수까지 안타로 출루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와잭을 양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김사연은 마운드에 막 오른 양현의 시속 126㎞짜리 투심 초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후속타자인 박기혁과 이대형이 잇따라 안타를 쳐내고 김민혁이 좌익수 앞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면서 케이티는 8-0으로 앞서나갔다.
케이티 타자들은 이날 6월17일 NC 다이노스전,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올시즌 세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케이티 타자들이 쳐낸 안타는 14개에 달한다.
두산은 7회말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 포항(넥센 10-6 삼성) = 넥센은 4회 2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삼성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트려 4-0으로 달아났다.
박동원의 개인 통산 2호 만루포. 박동원은 생애 첫 만루홈런도 5월 28일 삼성을 상대로 기록했다.
삼성이 4회말 야마이코 나바로, 최형우, 박석민의 연속안타로 두 점을 만회하자 넥센이 5회 김민성의 좌선상 2루타에 이은 유한준의 중전안타로 다시 달아났다.
그러자 삼성은 5회 2사 1,3루에서 최형우의 석 점짜리 홈런포로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이날 승부가 갈린 것은 넥센의 7회 공격에서다. 1사 2,3루에서 박동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넥센은 결승점을 올렸다.
이후 넥센은 8회 박병호가 삼성 다섯 번째 투수 장원삼에게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7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8회 이지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박병호는 9회 2타점 2루타로 넥센의 승리를 재차 확인했다.
◇청주(한화 4-3 롯데) = 한화가 5회말 1사 2,3루에서 선발 송승준 대신 롯데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을 상대로 정근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김태균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3루에서 대타 한상훈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2-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6회초 무사 1,2루에서 최준석의 우전 적시타로 반격을 시작했다. 이후 박종윤의 2루수 땅볼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내친김에 7회초 짐 아두치의 솔로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기까지 했다.
그러자 한화도 7회말 2사 후 정근우의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성공 후에 김태균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져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가 8회와 9회 잇달아 어처구니없는 주루 플레이로 기회를 날리자 결국 한화가 승리를 가져갔다.
9회말 1사 후 이용규와 장운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정근우가 중전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 광주(LG 3-2 KIA) = 선발투수인 LG 우규민과 KIA 임준혁의 호투로 양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LG가 1회 무사 1,3루 기회를 잡고서 이진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3회 1사 후 김호령이 몸에맞는 공으로 처음 출루했을 만큼 LG 우규민의 기세에 눌려 있었다. 하지만 강한울의 2루수 땅볼 때 김호령이 2루를 밟자 신종길이 중전 적시타로 이날 KIA의 첫 안타를 기록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균형이 이어지다가 8회초 LG 선두타자 이진영이 KIA 네 번째 투수인 임기준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빼앗아 다시 리드를 안겼다.
이진영의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150번째 홈런(37번째). 이 홈런 한 방에 이진영은 역대 10번째로 통산 1천800안타도 채웠다.
하지만 LG는 승리를 눈앞에 둔 9회말 2사 후 나지완에게 중월 동점 홈런을 얻어맞아 연장전까지 끌려갔다.
결국 11회초 1사 후 박용택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대타 정의윤을 볼넷으로 거르자 최경철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채은성이 좌전 안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