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 “괜찮다는 팬들 소리에 힘 났다”

입력 2015.07.15 (10:02)

수정 2015.07.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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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구단 케이티 위즈는 더이상 '만만한 동생'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까지 8-1로 꺾으면서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치기 전 모든 구단을 상대로 한번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10위지만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 2패로 무서운 상승세다.

14일 두산 전을 앞두고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케이티 내야수 박경수(31)의 표정은 밝았다.

박경수는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달 들어 7경기 타율은 0.458에 이르고 홈런을 5개나 때려냈다. 장타율과 OPS(출루율 장타율)는 각각 1.208, 1.744에 달한다.

박경수는 "경기 후 집에 가서 꼭 (경기 장면을) 확인하는데, 예전보다 노림수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타이밍을 조금 더 빨리 잡고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오면서 컨택한다는 기분으로 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공이 마침 실투로 들어올 때도 있었다"며 "잘 치는 타자들을 보면 실투를 안 놓치는데, 난 그동안 실투를 상대로도 파울이 나와 수 싸움에서 어려워질 때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경수에게는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지만 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 시즌 신생팀 케이티로 옮기고 나서도 초반에는 4월(0.212), 5월(0.213)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그는 '유망주라는 꼬리표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되게 많았죠"라고 답하고는 "되게"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박경수는 "LG에서 별의별 것을 다 해봤다"면서 "이제는 유망주라는 꼬리표도 뗐고, 팀도 신생팀이다 보니 진짜 재미있다"며 웃었다.

"신생팀이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지고 있어도 수원 팬들은 관중석에서 '괜찮아. 더 잘하자'라고 격려를 해줘요. 더그아웃에 앉아있으면 그런 소리가 다 들려요. 선수들은 미안하면서도 더 힘을 내게 되죠."

LG에서 케이티로 옮긴 뒤 제일 놀란 부분은 어린 선수들의 너무 얌전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었어요. 제가 캠프에서 (조범현) 감독님 펑고 맞다가 힘들어서 글러브를 던져버린 적이 있어요. 나중에 어린 선수들이 그때 정말 깜짝 놀랐다고 그러더라고요."

박경수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눈치 보고 억압된 분위기에서 운동하면 실수가 많아진다"며 "실책도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서 나온 실책이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행히 팬들의 응원과 주장 신명철의 주도로 이제는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박경수는 "지금처럼 밝은 분위기에서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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