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힘겹게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8회말 역전극을 연출하며 7-4로 이겼다.
3-4로 끌려가던 8회말, 삼성은 테이블 세터 구자욱과 박해민이 기회를 만들고 4번타자 최형우가 동점 적시타, 박석민이 역전 희생 플라이, 이승엽이 쐐기타를 쳐내는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일궜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는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시즌 29호 투런 홈런을 쳤다.
경기 전까지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홈런 공동 선두였던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홈런 한 개를 추가하면 이승엽(7년 연속)과 타이론 우즈(4년 연속)에 이어 역대 3번째로 4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는다.
이날 양팀은 실책으로 고전했다.
박병호의 홈런도 파울 플라이가 될 법한 타구를 삼성 포수 이지영이 놓친 후 나왔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삼성도 실책 덕에 점수를 뽑았다.
삼성이 0-2로 뒤진 2회말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이 땅볼을 쳤고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공을 잡으려던 넥센 좌익수 고종욱마저 공을 뒤로 흘리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넥센도 상대 실책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3회초 무사 1루에서 고종욱의 땅볼을 잡은 삼성 2루수 백상원이 송구 실책을 범해 1, 3루 기회를 잡았다. 기록상 내야 안타에 이은 송구 실책.
삼성 선발 피가로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넥센이 행운의 점수를 얻어 3-3 동점을 이뤘다.
4회초 2사 3루에서는 박동원의 타구를 삼성 3루수 박석민이 놓치면서 넥센은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양팀은 실책 5개(삼성 3개, 넥센 2개)를 기록했다.
승부는 8회말에 갈렸다.
삼성은 구자욱과 박해민의 연속안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중견수 뜬공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1사 1, 3루 역전 위기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했다.
삼성은 대주자 박찬도의 도루로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고 박석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 점수를 뽑았다.
후속타자 이승엽과 우중간 2루 적시타로 박찬도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대타 채태인마저 우중간 적시타를 쳤다.
삼성은 8회말에만 5안타를 집중해 4점을 뽑았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6월 21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24일 만에 세이브(시즌 16세이브)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