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7년만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30일 출국했다.
울리 슈틸리케호가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내달 1일부터 동아시안컵 대회가 열리는 중국 우한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김민우(사간 도스)와 김민혁(사간 도스)이 지난 29일 뒤늦게 합류하면서 23명 중 22명의 태극 전사들이 중국으로 향했다.
정우영(빗셀 고베)은 중국 우한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 마중나온 팬들의 성원을 받으며 출국장에 들어선 대표팀은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도 해줬다.
슈틸리케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태극전사들은 출국에 앞서 승리를 기원하는 '파이팅 세리머니'도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의욕에 차 있고 자신감있게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지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 발탁했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전통의 라이벌 팀들과 경기를 벌이는 만큼 선수들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면서도 "선수들이 라이벌이다 보니 너무 의욕적으로 흥분하면서 경기하지 않도록 컨트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이랜드와의 연습 경기에서 2쿼터 때가 1쿼터보다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가벼웠는데, 선수들이 2쿼터 때와 같이 경기를 한다면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첫 경기가 중요한 만큼 중국이 최정예 멤버로 나올 것 같지만, 반드시 승리하고 시작하겠다"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지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흥민(레버쿠젠) 등 유럽파가 빠진 이번 슈틸리케호는 K리그와 일본·중국 리그의 '젊은 피'가 주축을 이뤘다.
한국 남자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2003년과 2008년 이후 7년 만의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3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2무1패로 3위에 그쳤다.
대표팀은 이날 우한에 입성해 1일까지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2일 중국을 시작으로 5일 일본, 9일 북한과의 맞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