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축구가 31일 결전의 땅 중국 우한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울리 슈틸리케가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우한에 입성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했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정우영(빗셀 고베)이 합류하면서 슈틸리케호는 소집 후 처음 23명의 진용을 갖춘 상태에서 실전에 대비했다.
해는 졌지만, 우한의 날씨는 여전히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계속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한 입성 후 "오늘 현지 이동과 날씨 등을 고려해 훈련 강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훈련은 처음 20분만 공개됐다.
선수들은 가볍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몸을 풀었다. 그러나 긴장이 다소 풀린 것처럼 보일 때에는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게다가 40분간의 비공개 훈련에서는 빠른 패스, 공격 전술 등 실전에 대비한 전술 훈련이 이어졌다고 대표팀 한 관계자는 전했다.
훈련이 1시간가량 예상보다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선수들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는 "오늘 현지로 온 것도 있고 해서 가볍게 몸을 풀었지만, 마지막에는 훈련 피치를 다소 올렸다"며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협(상주 상무)은 "우한에서 첫 훈련인데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컨디션도 좋았다"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훈련에 처음 참가한 정우영은 "오늘 합류해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했지만, 출전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예전보다 많이 발전했다고 들었고, 공한증이 깨졌지만 그것을 다시 이어갈 수 있도록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