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형제의 경영권 갈등에서 핵심 중 하나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 회장의 신뢰를 누가 얻느냐 하는 것인데요.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의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 녹음파일도 공개했습니다.
역시 정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2시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이사들을 해임한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과의 대화내용가운데 가족과 관련된 사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KBS에 공개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우선 자신이 직위를 해제한 일본 롯데홀딩스 츠쿠다 이사의 얘기를 꺼냈습니다.
<녹취> 신격호 : "츠쿠다가 지금 무슨일을 하고 있냐?"
<녹취> 신동주 : "일본 롯데 회사의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녹취> 신격호 : "그만두게 했잖아"
<녹취> 신동주 :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신동빈이 못 그만두게 하고 있습니다."
신 총괄회장은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신격호(롯데 총괄회장) : "그만둬야 하니까 강제로 그만두게 해야지."
자신이 직위를 해제한 직후 츠쿠다 대표이사에게 얘기한 것으로 알려진 '열심히 하라'는 말의 의미도 언급했습니다.
<녹취> 신격호(롯데 총괄회장) : "내가 말한 것은 다른 데 가서도, 거기서도 제대로 잘 하라는 의미로 말한거다."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 대한 발언도 이어집니다.
<녹취> 신격호 :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
<녹취> 신동주 : "안 그만뒀습니다."
자신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당한 소식을 듣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녹취> 신동주 : "신동빈이 아버지를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게 했습니다."
<녹취> 신격호 : "신동빈이? 그래도 가만히 있을거냐?"
이에대해 롯데그룹측은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의도가 의심스럽고 총괄회장의 의중이 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도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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