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형제간 경영권 다툼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건 롯데그룹의 지분구조가 베일에 가려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룹 지배의 핵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놓고 양측이 서로 우위를 주장하면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멘트>
도쿄에 있는 일본 롯데 본사 건물입니다.
높이 12층, 평범한 빌딩이지만 유통 공룡, 롯데 그룹의 핵심 회사들이 모여 있습니다.
특히 4층엔 지배 구조의 최정점이라 할 수 있는 포장재 회사인 '광윤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종업원 3명의 이 작은 비상장기업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32%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일본 롯데 홀딩스는 다시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 롯데의 지분 19%를 쥐고 한국롯데그룹의 지배권을 좌우하면서 전체 그룹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광윤사와 롯데 홀딩스가 비상장법인이다보니 정확한 지분 구조를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광윤사는 신격호 총괄회장 가족들이 나눠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롯데홀딩스는 광윤사와 종업원 지분이 2/3 가량되고, 동주, 동빈 형제의 지분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또,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72%나 갖고 있는 L투자회사도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재계 5위의 거대 기업집단인 롯데그룹의 운명이 이렇게 불투명한 지배구조하에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채이배(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음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은 위험에 노출되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경영권 다툼이 일단락 되더라도 안정적인 그룹 운영을 위해선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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