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쳤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추신수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4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치고 두 번 홈을 밟았다.
하지만, 텍사스는 4-8로 패해 홈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진출 축배를 드는 데 실패했다.
2승 후 2연패를 당한 텍사스는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토론토와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 출전한 추신수가 멀티 히트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신수는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235(17타수 4안타)를 치는 등 가을 잔치 통산 타율 0.250(20타수 5안타), 홈런 1개, 타점 2개, 5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친 추신수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토론토 너클볼 선발 투수 R.A 디키의 느린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다.
추신수는 3회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안타를 터뜨렸다. 후속 애드리안 벨트레의 안타 때 3루에 간 그는 디키의 폭투가 나오자 득점했다.
5회 2사 1루에서는 이날 불펜으로 나온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초구 빠른 볼(시속 151㎞)을 기다렸다는 듯 퍼올렸지만 아쉽게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다.
추신수는 2-8이던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다시 프라이스의 빠른 볼을 잡아당겨 2루수 내야 안타를 쳤다. 우익수 앞으로 뻗어가는 타구를 2루수가 겨우 걷어내 1루에 송구했지만, 추신수의 발이 더 빨랐다.
그는 프린스 필더의 안타 때 3루에 간 뒤 미치 모어랜드의 땅볼 때 이날의 두 번째 득점을 수확했다.
텍사스 타선이 디키에게 꽁꽁 묶인 데 반해 전날 승리로 살아난 '거포 군단' 토론토는 1회부터 상대팀 선발 데릭 홀랜드를 두들겼다.
1회 조시 도널드슨(투런)과 크리스 콜라벨로(솔로)의 홈런으로 3점을 뽑은 토론토는 2회에도 케빈 필라의 좌중월 솔로포로 4-0으로 앞서갔다.
토론토는 3회 2루타 두 방과 야수 선택, 좌전 안타를 묶어 3점을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텍사스는 1-8로 끌려가다가 경기 후반 3점을 만회했으나 승패와 무관했다. 허리 통증으로 두 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벨트레는 안타 2개를 치고 타격 감각을 조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