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3선발 류현진의 역투가 그리워지는 경기였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뉴욕 메츠에 7-13으로 패했다.
1~2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투수 클레이턴 커쇼, 올 시즌 평균자책점 1.66으로 리그 1위에 오른 잭 그레인키를 내세우고도 1승 1패에 그친 다저스는 시리즈의 분수령인 3차전에서 3선발 브렛 앤더슨이 무너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앤더슨은 3이닝 동안 6점을 허용했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알렉스 우드는 2이닝 4실점으로 불만 질렀다.
1패만 더하면 2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 첫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구단 다저스는 4차전 선발로 사흘 휴식만 취한 커쇼를 선택하며 배수진을 쳤다.
메츠 타선은 2차전에서 다저스의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의 거친 슬라이딩으로 오른쪽 종아리뼈가 부러진 유격수 루벤 테하다를 대신해 복수라도 하듯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퍼부었다.
메츠 홈팬들은 경기 시작 전 3루 라인에 도열한 어틀리를 향해 거세게 야유를 퍼부었다.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경기는 다저스 더그아웃 전화가 고장이 나 이를 수리하느라 예정보다 5분 늦게 시작했다.
출발은 다저스가 좋았다. 다저스는 2회초 메츠의 에이스 맷 하비를 상대로 연속 안타 3개로 엮은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야스마니 그랜달의 우전 적시타와 우익수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았다.
하지만 메츠는 공수교대 후 3연속 안타로 1점을 뽑아낸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커티스 그랜더슨의 싹쓸이 2루타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메츠는 3회말 트래비스 다노의 2점 홈런, 4회말 2사 1, 2루에서 다니엘 머피의 좌전 적시타에 이어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기를 잡았다.
메츠는 7회말에도 3점을 보태고 나서야 방망이에 붙은 불을 껐다.
7회초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다저스는 9회초 연속 안타에 이어 하위 켄드릭이 3점 홈런을 터뜨렸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