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무서운 뒷심으로 기적과 같은 역전드라마를 쓰고 기사회생했다.
리그 중부지구 우승팀인 캔자스시티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4차전에서 2-6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8회 무려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은 뒤 9회 에릭 호스머의 2점포로 쐐기를 박아 9-6으로 승리했다.
벼랑에서 살아난 캔자스시티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올려 14일 오후 7시(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 홈인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진출을 놓고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아웃카운트 6개를 남기고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휴스턴은 홈에서 ALCS 진출을 결정지을 찬스를 놓치고 땅을 쳤다.
캔자스시티는 허약한 휴스턴의 구원진을 상대로 8회에만 5연속 안타와 상대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의 실책을 묶어 4점을 뽑아내며 6-6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얻었다.
팀의 4번 타자인 호스머는 7-6으로 겨우 앞선 9회 1사 1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직선타로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홈런 22개를 쳐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신인 후보에 오른 코레아는 이날 홈런 2방과 함께 4타점을 수확해 휴스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될 뻔했으나, 8회 실책으로 공을 중견수 쪽으로 흘린 바람에 눈물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