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폐된 공간에서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페인트칠을 하던 근로자 3명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런 식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 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신축건물 지하의 정화조 내부에서 도색작업을 하던 인부 3명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페인트에 섞은 톨루엔에 중독됐기 때문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던 중 시나나 본드 등에서 나온 유독가스가 그대로 가득찬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지하에서 공기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데도 환풍기가 없었고 인부들은 유독가스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현장 소장: 우리는 (보호구 썼는지) 몰라요.
그런 건, 우리랑은 일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기자: 페인트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톨루엔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계절에 상관없이 늘 위험이 뒤따릅니다.
방안공기를 100으로 봤을 때 톨루엔이 0.08%가 되면 중추신경계가 마비돼 구역질과 현기증을 느끼게 되고 0.1에서 0.2%가 되면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세훈(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폐쇄된 공간에서 페인트작업을 하면 농도가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에 아주 짧은 시간에도 의식상실이나 경련,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가 있습니다.
⊙기자: 지난 4년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톨루엔에 중독돼 숨진 근로자는 70명이 넘습니다.
KBS뉴스 이 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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