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태국인 한 명의 유해가 태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족들은 그리운 고인을 기리며 장례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태국 현지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으로 간다던 딸이 유골함에 담겨 돌아왔습니다
7년 전 한국에 취업한 뒤부터 집안의 기둥이었던 막내딸, 아버지는 딸의 밝게 웃는 사진과 꽃으로 빈소를 꾸몄습니다.
[문춰이 두엉마니/종락 씨 아버지 : "마침내 제 딸이 저와 형제들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서 다행입니다."]
종락 씨가 돌아온 첫날 밤,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염불과 함께, 가족과 이웃만 참석하는 첫 장례 의식이 치러집니다.
[촉차이 두엉마니/종락 씨 오빠 : "동생은 남을 잘 돕고 누구에게나 잘했어요. 이 집도 동생이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를 위해 지어준 거예요."]
다음 날 아침, 가족과 이웃이 한데 모여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그립던 고향에 돌아온 종락 씨는 오는 10일까지 가족과 친지 등 사랑했던 사람들을 만난 뒤 영면에 들 예정입니다.
[랏다완 분탄/종락 씨 고모 : "정말 착하고 사랑스러웠던 그녀가 너무 그리워요. 한국에 돌아가기 불과 이틀 전에 저와 대화도 나눴어요."]
갑작스런 사고, 충격과 슬픔의 시간을 견뎌온 아버지는, 이제 딸과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문춰이 두엉마니/종락 씨 아버지 : "아빠는 네(종락 씨)가 내게 했던 모든 말과 행동들을 용서한단다. 부디 네가 있는 곳에선 행복하길 바란다."]
또 다른 태국인 희생자 시리톤 씨의 유해는 지난 5일 장례식이 치러진 뒤 국내 한 추모 공원에 안치됐습니다.
태국 우돈타니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이수아/촬영:KEMIN/통역:NICH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