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현장 수습이 마무리됐습니다.
비극의 현장을 수습하는 데엔 경찰과 소방관, 군인 등 많은 인력이 동원됐는데요.
참상을 직접 마주한 이들도 심리적 외상을 겪을 수 있어 치료적 개입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동원된 재난 대응 인력은 1만 1천여 명.
전국에서 모인 경찰과 소방관, 군인 등은 비극의 장면을 쉼 없이 마주해야 했습니다.
희생자를 수습하고 유족의 절규를 지켜봤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 직원들은 트라우마가 있고요. 매일 나갔거든요. 잔상이 떠오르죠. 현장 근처 가면…. 유족들 표정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죠."]
재난 당사자가 아닌데도 비탄과 상실에 빠지는 '대리 외상 증후군'.
심하면 공포와 무기력, 불안과 함께, 기억력 감퇴, 환청으로도 나타나는데, 전문가는 재난의 직접 피해자와 비슷한 수준의 심리적 외상이라고 말합니다.
[심민영/국가트라우마센터장/정신건강전문의 : "사명감으로건, 아니면 자기 회복력으로 (심리적 외상을) 어떻게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 거지, 나는 영향을 하나도 안 받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대리 외상 증후군은 본인이 알아채기 어렵거나 부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주변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살펴 상담을 권하는 게 중요합니다.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한 정부는 재난 대응 업무를 맡은 인력은 물론, 이번 참사로 우울감이나 수면 문제를 겪는 국민 누구라도 트라우마센터 등을 통해 무료 심리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면 상담이 어려우면 1577-0199나 1670-9512로 전화해도 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