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주말에도 집행 계획 검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오늘(11일) 오전 9시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했습니다.
오 처장은 '오늘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하느냐', '경찰과 인력 배치를 의논한 것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공수처 수사팀 관계자 대부분은 주말인 오늘도 출근해 경찰과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협의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당장 영장 재집행에 나설 만한 긴박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어제(10일) 사임하면서 경호처 수장 공백이 집행 계획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경호처의 영장 집행 저지가 더욱 강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관계자는 "박 처장의 사직서가 수리되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로선 집행 계획을 세우는 데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훈 차장이 오늘 오전 경찰의 3차 소환 통보에 불응하면서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공수처는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결국 경호처 저지선을 뚫을 경찰력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 등이 집행 계획의 관건이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가 집행 시점과 방식을 놓고 고심하면서, 현재로선 영장 재집행 시점이 이번 주말보다는 다음 주 중이 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