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협상 ‘난항’ 추측 나오는데…EU “진전 있어”

입력 2025.06.20 (19:35)

수정 2025.06.2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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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대미 관세 협상이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연일 긍정적인 진전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담당 집행위원은 현지 시각 오늘(20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생산적인 만남을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우리의 초점과 우선순위에는 변함이 없다. 미래 지향적인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도 어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미 협상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진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상호 수용가능한 해결책을 찾고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EU 안팎에서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7일 EU와 협상에 대해 “대화하고는 있지만 그들이 아직 공정한 거래를 제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합의를 하든지, 아니면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돈(관세)을 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U는 애초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기본 관세 10%’ 관련해서도 미국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차 체념하는 분위기라고 로이터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각국과 관세 협상에 나서면서 현재 부과 중인 기본 관세 10%를 ‘하한선’이라고 못 박았으나 EU는 기본 관세도 부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EU의 한 당국자는 “계속해서 우리는 미국을 압박하고는 있지만 이미 그들이 (기본 관세를 통한)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본 관세 10%가 ‘굉장히 어려운 이슈’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기본 관세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의에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추측성 가정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미국은 4월 초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발표하면서 EU에 대해선 2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고, 이후 협상을 위해 EU를 포함한 모든 국가별 상호 관세 시행을 7월 9일까지 90일간 유예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EU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서 6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기습 경고했습니다.

이틀 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한 뒤 50% 관세 부과 시점이자 협상 시한을 7월 9일로 다시 유예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U 집행위원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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