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잠잠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은 충돌을 멈추기로 약속한 뒤에도 공격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번 종전을 자신의 성과로 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때론 호통치고, 때론 화해의 손짓을 하면서, 성과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공격 중단을 약속하고도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띄워 휴전 합의가 엉망이 될 뻔한 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직접 들어보라는 듯 욕설을 써가며 두 나라를 비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기본적으로, 너무 오랫동안, 너무 격렬하게 싸워 온 두 나라를 상대하고 있어요.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대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에요."]
트럼프는 특히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이란으로 향한 전투기를 되돌리라고 압박했습니다.
휴전이 유지되자 이란을 향해선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이틀 전 현 하메네이 정권의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과는 달리 정권 교체 계획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니요, 저는 이란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아요. 모든 게 가능한 한 빨리 진정돼야 하는데, 정권 교체는 혼란을 수반하게 됩니다."]
트럼프는 또,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계속 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외교로 중국이 혜택을 본다는 자랑에 더해, 앞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건 중동의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되면 자신의 최대 성과를 날리고, 전쟁의 수렁에 빠지는걸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백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