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은 이제 일주일 뒤면 끝납니다.
이때까지 합의하지 못하거나, 유예 기간이 더 연장되지 않으면, 9일부터는 우리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이 25% 관세를 물게 됩니다.
베트남보다는 낮지만, 일본이나 유럽연합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정부는 가능한 국가들과 합의를 한 뒤, 이를 범주화해 다른 나라들에 맞출 거라고 밝혀왔는데요.
합의를 이룬 곳은 영국이 유일하고, 타이완, 인도네시아 정도만 타결이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성실히 협상해 왔어도, 일방적인 관세율을 통보받을 수 있다, 이렇게 무역 상대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지부진한 무역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일본을 정조준했습니다.
일본이 심각한 쌀 부족을 겪고 있는데도 미국 쌀을 수입하려 하지 않는다며 서한을 보낼 거라고 했습니다.
서한에 담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쌀 시장 개방 요구와 함께 일본을 상대로 상호 관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모두 담긴 걸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쌀 시장도 비관세 장벽으로 지목하고 있어, 한국도 같은 타깃이 될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주요 무역상대국과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이번 주에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정해서 통보할 수 있다는 엄포를 반복해 내놓고 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관세 유예 연장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성실하게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면, 이들 국가의 관세율을 정할 것입니다."]
협상을 이끄는 재무장관 역시 유예 기간이 끝나는 8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고율의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 "(협상 상대국이) 만약 완강하게 버티는 바람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4월 2일(상호 관세 발표일)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언급은 더 늦기 전에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가져오라는 압박입니다.
우리 정부는 조선 같은 제조업 분야 협력을 내세워 미국을 설득 중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유건수/자료조사:백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