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된 1기 장관들이 국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오늘(22일)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2회 국무회의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환 환경부 장관 등 신임 장관 9명이 참석했습니다.
후임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부처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장차관들이 국무위원 자격으로 오늘도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시작에 앞서 "신임 장관들이 몇 분 오신 것 같다"며 "간단한 소회 인사 말씀 한 번씩 듣고 하는 게 어떻겠냐, 너무 썰렁하지 않냐"고 말했고 좌중에선 웃음이 나왔습니다.
■ 법무부 장관 '검찰', 복지부 장관 '의료' …개혁 완수 한 목소리 이 대통령이 가장 먼저 지목한 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흔들리고 있는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완전히 회복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이 안전한 나라, 국민이 편안하고 마음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데 법무부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대통령께서 국민께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어 기후위기 시대 대응을 야무지게 하시겠다고 했는데 저는 그 소임을 다하겠다"며 "오늘 주요 안건에 '극한 호우'라고 표현돼 있는 게 다 기후위기 탓으로 보여진다, 이런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인류가 탈탄소 녹색 문명 시대로 가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겠다"며 "국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부처로서 국민들이 기본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의료 개혁을 완수해서 탄탄한 보건복지 정책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경제 사령탑 구윤철…"지금 우리 경제 진짜 만만치 않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금 우리 경제 진짜 만만치 않다"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단기적으로는 민생 경제를 살려야 하고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진짜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하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한다"며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대통령을 모시고 진짜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국제정세가 매우 험난하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러나 5,200만 우리 국민의 힘을 뒷배 삼아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국가의 기본 책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민생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한편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해 나가는 일에 역량을 갖추겠다"며 "유능하고 효율적인 AI 민주 정부를 만드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관 산자부 장관은 "부총리께서 말씀하셨다시피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라 실물 경제를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어느 자리보다 대통령 큰 결심 잘 알아"
현직 철도기관사이자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명 당시부터 안팎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만큼 이렇게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영훈 장관은 "어느 자리보다 대통령께서 큰 결심을 하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땀의 가치를 존중하는 국민주권 정부 노동 철학에 기초해 노동과 함께하는 성장, 사회통합을 견인하는 노동,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라는 주권자의 명령을 잘 받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장관은 국무회의가 마무리될 무렵 산재 공화국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관이 직접 단장을 맡는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주 1회 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그 결과를 매주 국무회의에서 보고하겠다는 건데,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산재 사망 1위 국가란 소리가 더 안 나오도록 잘 대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분초를 다투는 AI 과학기술 무한경쟁 시대에 장관으로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며 "민간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AI 과학기술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국민들께서 지금 매우 어려운 국면을 힘겹게 넘어가고 계신다"며 "여러분의 하는 일 하나하나가 5,200만 국민들의 삶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또 우리나라 미래에 시금석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입법부는 감시와 견제를 하지만 행정부는 행정 집행 부서임을 유념해 달라"며 "평가는 정권 마치는 날 국민의 삶이 더 나아졌음을 확인할 때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체될 전임 국무위원들을 향해 이 대통령은 "공직자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정권교체 이후 임무 교대가 즐거울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 '완전체 내각' 언제쯤 볼 수 있나 이재명 정부 초기 내각 18명(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제외) 가운데 현재까지 장관 인사 9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국회에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국방부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기간 내에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는데, 보좌진 갑질 의혹 등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서도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겁니다.
이번 주 4명의 장관 임명이 이뤄지면 5명이 남습니다.
지명 시점이 늦었던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으며, 지명 철회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합니다. 대통령실은 빠르게 적임자를 찾아 발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취임 초 국정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른 내각 완성이 절실한데, '인사'의 벽은 늘 그렇듯 강한 의지만으로 뛰어넘긴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