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구한 ‘제2의 이수현’

입력 2006.05.24 (22:24) 수정 2006.06.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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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 유학중인 한국인이 또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해냈습니다.

2001년 故 이수현 씨가 의로운일을 했던 바로 그 역에서였습니다.

도쿄 양지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새벽 5시 반. 선배 이사를 도우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 27살 신현구씨는, 속이 거북해 목적지도 아닌 신오쿠보역에 내립니다.

잠시후 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승강장 주변이 시끄러워집니다.

술에 취한 일본인 여대생이 철로로 떨어진 것입니다.

여대생은 발이 침목 사이에 끼인 채 신음 소리만 내고 있었습니다.

승강장엔 20명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도와주러 나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급한 상황을 알아차린 신현구씨는 주저없이 철로로 뛰어 내려 무사히 여대생을 구합니다.

<인터뷰> 신현구 (일본 유학생) : "승객들이 주변에서 보기만할 뿐 아무도 도와주려고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 가 뛰어든 거죠."

지난 2001년 고 이수현씨가 숨진 같은 역에서 또 다른 한국 청년이 일본인의 목숨을 구한 겁니다.

신현구씨가 일본 여대생을 구한 지점은 고 이수현씨가 일본 남성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곳에서 불과 5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신현구씨는 고 이수현씨가 다녔던 아카몬카이 일본어 학교에 재학중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신현구 (일본 유학생) : "이수현씨가 저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무사했지요."

신현구씨는 지난 2000년 서울 잠실역에서 혼자 소매치기를 잡은 일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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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여성 구한 ‘제2의 이수현’
    • 입력 2006-05-24 21:44:12
    • 수정2006-06-01 15: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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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 유학중인 한국인이 또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해냈습니다. 2001년 故 이수현 씨가 의로운일을 했던 바로 그 역에서였습니다. 도쿄 양지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새벽 5시 반. 선배 이사를 도우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 27살 신현구씨는, 속이 거북해 목적지도 아닌 신오쿠보역에 내립니다. 잠시후 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승강장 주변이 시끄러워집니다. 술에 취한 일본인 여대생이 철로로 떨어진 것입니다. 여대생은 발이 침목 사이에 끼인 채 신음 소리만 내고 있었습니다. 승강장엔 20명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도와주러 나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급한 상황을 알아차린 신현구씨는 주저없이 철로로 뛰어 내려 무사히 여대생을 구합니다. <인터뷰> 신현구 (일본 유학생) : "승객들이 주변에서 보기만할 뿐 아무도 도와주려고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 가 뛰어든 거죠." 지난 2001년 고 이수현씨가 숨진 같은 역에서 또 다른 한국 청년이 일본인의 목숨을 구한 겁니다. 신현구씨가 일본 여대생을 구한 지점은 고 이수현씨가 일본 남성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곳에서 불과 5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신현구씨는 고 이수현씨가 다녔던 아카몬카이 일본어 학교에 재학중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신현구 (일본 유학생) : "이수현씨가 저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무사했지요." 신현구씨는 지난 2000년 서울 잠실역에서 혼자 소매치기를 잡은 일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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