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9억원 보상금 쾌척

입력 2006.05.30 (22:16) 수정 2006.06.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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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에서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여성이 보험사와의 8년간의 소송끝에 받은 피해 보상금의 절반을
국내 재활 전문 병원 건립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9억원이라는 거금을 쾌척한 사연 윤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 서울시 5급 공무원이었던 황 혜경씨는 지난 1998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영국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사고후 다리를 잃고도 두달 반동안 혼수상태 속에 있었습니다.

<인터뷰>황혜경(경기 용인시 동천동) : "제일 먼저 아, 우리 딸을 번쩍 안아 줄 수 없겠구나.. 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안 좋았어요."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혹독한 재활훈련.

그러나 이보다 더 황씨를 괴롭힌 것은 가해자측 보험회사였습니다.

<인터뷰>황혜경(경기 용인시 동천동) : "서류 하나하나 낼 때마다 사고 기억이 되살아나서 힘들어요. 진단서 끊어서 제출하고, 다시 리마인드 되는게..."

피해자인 황씨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보험사와 8년에 걸친 다툼 끝에, 마침내 이달 초 1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8억원을 받아 냈습니다.

보험회사의 연락을 받은 황 씨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숲 속에 둘러싸인 독일의 재활병원이었습니다.

<인터뷰>백경학(황혜경씨 남편) : "영국,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와 보니, 우리 병원이 너무 열악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가 치료받았던 곳같이 아름다운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

황 씨는 오늘 오전 보상금의 절반인 9억원을 재활 전문 병원을 짓는데 써달라며 푸르메 재단에 기부했습니다.

KBS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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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기부’ 9억원 보상금 쾌척
    • 입력 2006-05-30 21:43:12
    • 수정2006-06-01 15:54:31
    뉴스 9
<앵커 멘트> 외국에서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여성이 보험사와의 8년간의 소송끝에 받은 피해 보상금의 절반을 국내 재활 전문 병원 건립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9억원이라는 거금을 쾌척한 사연 윤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 서울시 5급 공무원이었던 황 혜경씨는 지난 1998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영국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사고후 다리를 잃고도 두달 반동안 혼수상태 속에 있었습니다. <인터뷰>황혜경(경기 용인시 동천동) : "제일 먼저 아, 우리 딸을 번쩍 안아 줄 수 없겠구나.. 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안 좋았어요."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혹독한 재활훈련. 그러나 이보다 더 황씨를 괴롭힌 것은 가해자측 보험회사였습니다. <인터뷰>황혜경(경기 용인시 동천동) : "서류 하나하나 낼 때마다 사고 기억이 되살아나서 힘들어요. 진단서 끊어서 제출하고, 다시 리마인드 되는게..." 피해자인 황씨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보험사와 8년에 걸친 다툼 끝에, 마침내 이달 초 1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8억원을 받아 냈습니다. 보험회사의 연락을 받은 황 씨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숲 속에 둘러싸인 독일의 재활병원이었습니다. <인터뷰>백경학(황혜경씨 남편) : "영국,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와 보니, 우리 병원이 너무 열악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가 치료받았던 곳같이 아름다운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 황 씨는 오늘 오전 보상금의 절반인 9억원을 재활 전문 병원을 짓는데 써달라며 푸르메 재단에 기부했습니다. KBS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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