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외고’ 무엇이 문제?

입력 2006.06.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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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고 문제가 교육계 최대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실패한 제도라며 대개편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외고와 학부모는 느닷없는 정책 변경이라며 교육당국에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학원의 외고 진학반, 중학교 1학년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외고에 가려면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거센 외고 입시 경쟁로 생기는 사교육 열풍 교육부가 외고 정책을 수정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외고가 명문대 입학을 위한 발판으로 전락했고 어학 계열 대학으로 진학하는 외고 졸업생이 31%에 불과해 어학 인재 양성이란 설립 취지가 변질됐다는 이유도 들었습니다.

특히 교육부가 서둘러 지원지역을 제한한 것은 외고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진표(라디오 출연): "(5.31 지방선거 때)많은 자치단체장들이 명문학교를 만들겠다 이런 공약을 다 하셨는데 그것 살펴보니까 거의 대부분이 외고를 만드시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고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외고 관계자 (외고): "설립목적이 어문계 진학이 아니라는 거에요. 외국어 능력을 배양시켜서 학생의 우월성을 확보하는 것이죠."

갑작스런 교육부 결정에 가장 혼란스러운것은 학생들.

<녹취> 중학생: "가고 싶은 외고 입시 전형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데 또 다른 외고를 목표로 삼아야 하니 혼돈스럽다."

학생 모집단위를 축소하는 방침으로 외국어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는 외고가 좋은 커리큘럼을 짜고 학생들을 제대로 육성하도록 조언하는 곳이지 권역을 제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문제를 해결한다는 교육부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발표로 교육부의 새 외고 정책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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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한 외고’ 무엇이 문제?
    • 입력 2006-06-22 21:36:08
    뉴스 9
<앵커 멘트> 외고 문제가 교육계 최대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실패한 제도라며 대개편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외고와 학부모는 느닷없는 정책 변경이라며 교육당국에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학원의 외고 진학반, 중학교 1학년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외고에 가려면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거센 외고 입시 경쟁로 생기는 사교육 열풍 교육부가 외고 정책을 수정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외고가 명문대 입학을 위한 발판으로 전락했고 어학 계열 대학으로 진학하는 외고 졸업생이 31%에 불과해 어학 인재 양성이란 설립 취지가 변질됐다는 이유도 들었습니다. 특히 교육부가 서둘러 지원지역을 제한한 것은 외고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진표(라디오 출연): "(5.31 지방선거 때)많은 자치단체장들이 명문학교를 만들겠다 이런 공약을 다 하셨는데 그것 살펴보니까 거의 대부분이 외고를 만드시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고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외고 관계자 (외고): "설립목적이 어문계 진학이 아니라는 거에요. 외국어 능력을 배양시켜서 학생의 우월성을 확보하는 것이죠." 갑작스런 교육부 결정에 가장 혼란스러운것은 학생들. <녹취> 중학생: "가고 싶은 외고 입시 전형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데 또 다른 외고를 목표로 삼아야 하니 혼돈스럽다." 학생 모집단위를 축소하는 방침으로 외국어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는 외고가 좋은 커리큘럼을 짜고 학생들을 제대로 육성하도록 조언하는 곳이지 권역을 제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문제를 해결한다는 교육부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발표로 교육부의 새 외고 정책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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