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만의 잔치된 월드컵 4강

입력 2006.07.03 (09:28) 수정 2006.07.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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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월드컵은 결국 독일과 이탈리아,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4강 격돌로 압축됐습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혀온 브라질은 아트사커 프랑스에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홍성철 기자가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4강 첫 경기는 독일과 이탈리아전인데요, 두 팀의 전력 만만치 않지 않습니까?

<답변1>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이탈리아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합니다.

외견상으로는 독일의 공격력과 이탈리아의 빗장수비가 맞붙는 대결로 전망되지만, 이탈리아의 득점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독일은 8강까지 11골, 이탈리아는 9골을 뽑았습니다.

독일은 개최국의 이점에다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의 막강한 공격력, 골키퍼 옌스 레만의 든든한 뒷문 단속이 강점입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토너먼트를 거쳐가면서 강해지는 스타일입니다. 빗장수비도 여전합니다.

이탈리아는 8강까지 5경기에서 1실점했지만, 1점도 자책골이었습니다. 상대 공격수에게는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셈입니다.

양팀의 역대 전적은 이탈리아가 5승5무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역시 결과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4강전은 어떻습니까?

<답변2>
프랑스는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1대1로 비겼을 때만 해도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16강에서 스페인을 꺽고 8강에서 브라질을 연파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단과 앙리는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하며 두사간의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특히 지단의 투혼은 팀 전체에 강한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전매특허인 이른바 마르세유 턴과 질풍 같은 돌파.

그리고 정확한 패스. -지단은 8년 전 전성기 때의 그 모습 그대로 환상적인 몸짓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8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중원의 핵 데쿠 없이도 잉글랜드를 꺽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데쿠와 코스티냐가 돌아오면 포르투갈의 허리 힘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피구와 마니시 등이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의 미드필더진은 프랑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수비진 역시 프랑스에 밀리지 않습니다.

양팀의 역대 전적은 프랑스가 4전 전승으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3>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던 잉글랜드가 결국 4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포르투갈에 지고 말았는데, 잉글랜드의 패인은 무었입니까?

<답변3>
잉글랜드는 8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20분간 동안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했습니다. -2년전 유로 2004 8강전 승부차기 패전을 그대로 답습한 셈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해 12월 마이클 오웬의 부상과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골절을 당한 웨인 루니 선수의 공백이었습니다.

두사람은 월드컵에 출전하기 했지만 오웬은 예선에서 다시 부상을 당했고, 루니는 특유의 폭발력을 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루니는 지난 유로 2004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실려나갔고, 잉글랜드는 포르투갈에 패하고 말았는데, 루니는 이번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후반 16분 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지독한 악연을 거듭했습니다.

베컴 역시 팀내 입지가 현저히 좁아졌습니다.

크로스와 슈팅은 여전히 타의추종을 불허하지만 팀의 공헌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질문4>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어느 팀보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는데, 이번 8강전에서 동반 탈락한 원인은 무었입니까?

<답변4>
두팀의 탈락으로 이번 월드컵 4강은 전부 유럽팀으로 결정됐는데 이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24년만입니다.

당시엔 이탈리아 서독 폴란드 프랑스가 4강에 올랐습니다.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탈락한 원인을 놓고 공격축구의 실종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브라질은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카카 등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하고도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는 아드리아누를 빼고 미드필더 페르남부카누를 선발로 내보냈습니다.

즉, 브라질이 스스로 뒤로 물러서는 바람에 패전을 자초한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대0으로 앞서고 있을 때 수세적인 교체 전략을 쓴 것이 패인으로 지적됩니다.

아르헨티나의 페케르만 감독은 후반 27분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로만 리켈메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캄비아소를 투입합니다.

결국 이같은 선택이 독일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질문5>
브라질이 탈락한 것을 놓고 호나우지뉴와 호나우두 선수에 대해 실망스러웠다는 지적도 많죠?

<답변5>
호나우지뉴 선수는 두 번이나 FI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혔던 경력이 무색할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호나우지뉴는 5경기를 뛰면서 단 한개의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어시스트 1개에 그쳤습니다.

특히 프랑스전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특유의 패싱력마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호나우두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고 월드컵 통산 15호 골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입니다.

슈팅은 여전히 위력이 있었지만 유연한 몸놀림에서 나오는 화려한 개인기는 예전만 못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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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만의 잔치된 월드컵 4강
    • 입력 2006-07-03 08:03:12
    • 수정2006-07-03 1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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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월드컵은 결국 독일과 이탈리아,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4강 격돌로 압축됐습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혀온 브라질은 아트사커 프랑스에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홍성철 기자가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4강 첫 경기는 독일과 이탈리아전인데요, 두 팀의 전력 만만치 않지 않습니까? <답변1>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이탈리아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합니다. 외견상으로는 독일의 공격력과 이탈리아의 빗장수비가 맞붙는 대결로 전망되지만, 이탈리아의 득점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독일은 8강까지 11골, 이탈리아는 9골을 뽑았습니다. 독일은 개최국의 이점에다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의 막강한 공격력, 골키퍼 옌스 레만의 든든한 뒷문 단속이 강점입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토너먼트를 거쳐가면서 강해지는 스타일입니다. 빗장수비도 여전합니다. 이탈리아는 8강까지 5경기에서 1실점했지만, 1점도 자책골이었습니다. 상대 공격수에게는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셈입니다. 양팀의 역대 전적은 이탈리아가 5승5무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역시 결과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4강전은 어떻습니까? <답변2> 프랑스는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1대1로 비겼을 때만 해도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16강에서 스페인을 꺽고 8강에서 브라질을 연파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단과 앙리는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하며 두사간의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특히 지단의 투혼은 팀 전체에 강한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전매특허인 이른바 마르세유 턴과 질풍 같은 돌파. 그리고 정확한 패스. -지단은 8년 전 전성기 때의 그 모습 그대로 환상적인 몸짓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8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중원의 핵 데쿠 없이도 잉글랜드를 꺽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데쿠와 코스티냐가 돌아오면 포르투갈의 허리 힘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피구와 마니시 등이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의 미드필더진은 프랑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수비진 역시 프랑스에 밀리지 않습니다. 양팀의 역대 전적은 프랑스가 4전 전승으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3>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던 잉글랜드가 결국 4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포르투갈에 지고 말았는데, 잉글랜드의 패인은 무었입니까? <답변3> 잉글랜드는 8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20분간 동안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했습니다. -2년전 유로 2004 8강전 승부차기 패전을 그대로 답습한 셈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해 12월 마이클 오웬의 부상과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골절을 당한 웨인 루니 선수의 공백이었습니다. 두사람은 월드컵에 출전하기 했지만 오웬은 예선에서 다시 부상을 당했고, 루니는 특유의 폭발력을 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루니는 지난 유로 2004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실려나갔고, 잉글랜드는 포르투갈에 패하고 말았는데, 루니는 이번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후반 16분 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지독한 악연을 거듭했습니다. 베컴 역시 팀내 입지가 현저히 좁아졌습니다. 크로스와 슈팅은 여전히 타의추종을 불허하지만 팀의 공헌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질문4>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어느 팀보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는데, 이번 8강전에서 동반 탈락한 원인은 무었입니까? <답변4> 두팀의 탈락으로 이번 월드컵 4강은 전부 유럽팀으로 결정됐는데 이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24년만입니다. 당시엔 이탈리아 서독 폴란드 프랑스가 4강에 올랐습니다.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탈락한 원인을 놓고 공격축구의 실종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브라질은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카카 등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하고도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는 아드리아누를 빼고 미드필더 페르남부카누를 선발로 내보냈습니다. 즉, 브라질이 스스로 뒤로 물러서는 바람에 패전을 자초한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대0으로 앞서고 있을 때 수세적인 교체 전략을 쓴 것이 패인으로 지적됩니다. 아르헨티나의 페케르만 감독은 후반 27분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로만 리켈메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캄비아소를 투입합니다. 결국 이같은 선택이 독일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질문5> 브라질이 탈락한 것을 놓고 호나우지뉴와 호나우두 선수에 대해 실망스러웠다는 지적도 많죠? <답변5> 호나우지뉴 선수는 두 번이나 FI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혔던 경력이 무색할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호나우지뉴는 5경기를 뛰면서 단 한개의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어시스트 1개에 그쳤습니다. 특히 프랑스전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특유의 패싱력마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호나우두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고 월드컵 통산 15호 골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입니다. 슈팅은 여전히 위력이 있었지만 유연한 몸놀림에서 나오는 화려한 개인기는 예전만 못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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