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유실, ‘설계부터 부실’

<앵커 멘트>

집중호우를 견뎌낸 도로들도 포장이 벗겨져 누더기 도로가 되버렸습니다.

부실한 설계 송승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간에 잘려나간 도로입니다..

불어난 물은 도로보다 1미터 이상 낮은 옹벽을 타넘어 도로의 지반을 깎아내렸습니다.

높이 쌓은 옹벽에는 돌과 모래가 섞여 부딪칩니다.

도로 건설의 설계 수압보다 압력이 2-3배 이상 높다보니 견뎌내질 못합니다.

<인터뷰> 이승호 (상지대 토목공학과 교수) : "현재 수압만 견디도록 설계돼, 토사나 돌이 몰려들면 못 견뎌...."

좁은 배수로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주민 : "전에는 괜찮았죠. 계곡에 사람이 적게 살았으니까."

수해를 당한 군도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속도로나 국도보다 보통 10센티미터 정도씩 얇게 포장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이 몰려드는 곳은 여지없이 도로가 끊어졌습니다.

포장 두께를 재 봤습니다.

일부 도로는 두께 12센티미터가 표준이지만, 측정 결과, 6에서 8센티미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인제군 관계자 : "잘 해 놓으면, 예산 과다라고, 감사에 걸린다."

항상 수해 위험을 안고 있는 강과 계곡 옆의 지방도로의 특성에 맞게 도로 설계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송승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