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헬기 ‘무용지물’로 전락

입력 2006.09.26 (22:19) 수정 2006.09.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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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악천후시 인명구조등을 위해 해양경찰이 프랑스에서 들여온 헬기 5대가 한번도 제대로 운행되지 못한채 무용지물로 전락했습니다.
왜 일까요? 서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경이 지난 2003년부터 대당 백억원씩 주고 들여온 프랑스산 함정탑재용 헬기입니다.

악천후시 인명 구조 등을 위해 도입한 만큼 심하게 요동치는 배 위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고 튼튼히 고정돼야 하는 것은 필숩니다.

헬기가 함정에 안전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이 두 연결고리 폭이 정확히 일치해야 합니다.

또 요동치는 배 위에서도 헬기가 튼튼히 고정되기 위해서는 집게 역할을 하는 헬기 밑의 '하푼'이란 장치와 갑판 위 '랜딩 그리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 하푼의 폭은 16.5미리미터인데, 그리드의 폭은 16.7미리미터로 0.2 미리미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3년간 한 차례도 제대로 운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강성형(해경 장비기술국장) : "주로 함정 탑재 보다는 육상 기지에 대기해가지고..."

문제는 헬기는 프랑스산인데 하푼은 독일산,그리드는 인도산이란데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제조사가 다른데도 0.2 미리미터 차이를 간과한 것입니다.

<인터뷰>강성형(해경 장비기술국장) : "프랑스에서 테스트할 때는 잘 앉고 뜨니까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거죠. 비전문가다 보니까..."

그런데도 이같은 문제점이 해경 지도부에 처음 보고된 것은 첫 구입 후 2년이나 지난 지난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같은 문제점을 그대로 둔채 지난해 같은 기종의 헬기 두 대, 올 6월 한 대 등 모두 세대를 더 샀습니다.

<인터뷰>김영덕(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한나라당) : "이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고 2년이 지나서야 상부에 보고하는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5백억원이 넘는 예산이 헛돈이 돼버린 것입니다.

KBS 뉴스 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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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억대 헬기 ‘무용지물’로 전락
    • 입력 2006-09-26 21:11:32
    • 수정2006-09-26 22: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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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악천후시 인명구조등을 위해 해양경찰이 프랑스에서 들여온 헬기 5대가 한번도 제대로 운행되지 못한채 무용지물로 전락했습니다. 왜 일까요? 서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경이 지난 2003년부터 대당 백억원씩 주고 들여온 프랑스산 함정탑재용 헬기입니다. 악천후시 인명 구조 등을 위해 도입한 만큼 심하게 요동치는 배 위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고 튼튼히 고정돼야 하는 것은 필숩니다. 헬기가 함정에 안전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이 두 연결고리 폭이 정확히 일치해야 합니다. 또 요동치는 배 위에서도 헬기가 튼튼히 고정되기 위해서는 집게 역할을 하는 헬기 밑의 '하푼'이란 장치와 갑판 위 '랜딩 그리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 하푼의 폭은 16.5미리미터인데, 그리드의 폭은 16.7미리미터로 0.2 미리미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3년간 한 차례도 제대로 운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강성형(해경 장비기술국장) : "주로 함정 탑재 보다는 육상 기지에 대기해가지고..." 문제는 헬기는 프랑스산인데 하푼은 독일산,그리드는 인도산이란데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제조사가 다른데도 0.2 미리미터 차이를 간과한 것입니다. <인터뷰>강성형(해경 장비기술국장) : "프랑스에서 테스트할 때는 잘 앉고 뜨니까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거죠. 비전문가다 보니까..." 그런데도 이같은 문제점이 해경 지도부에 처음 보고된 것은 첫 구입 후 2년이나 지난 지난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같은 문제점을 그대로 둔채 지난해 같은 기종의 헬기 두 대, 올 6월 한 대 등 모두 세대를 더 샀습니다. <인터뷰>김영덕(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한나라당) : "이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고 2년이 지나서야 상부에 보고하는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5백억원이 넘는 예산이 헛돈이 돼버린 것입니다. KBS 뉴스 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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