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채용 외부심사제 ‘허울뿐’

입력 2006.10.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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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정한 교수채용을 위해 마련된 외부심사제가 허울뿐입니다.

내부교수가 대리채점을 하는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입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지난달 사회복지학과 신임 교원 2명을 임용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채용 절차가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외부 심사위원이 해야 할 채점을 이 학교 교수가 대리로 하려다가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외부 심사 교수: "심사를 제가 거기 가야되니까, 두 번 정도 가고 번거로우니까"

<녹취> OO대 교무처장: "그분이 오셔가지고 우리 일정에 못 맞추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우리도 어쩔 수 없는 거에요. 우리 일정이 있는 건데"

단지 일정문제로 중요한 교수채용 권한을 넘겼다는 해명이지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규환 (한국 비정규직 대학교수노조 부위원장): "학내에서 요구하는 사람 인선하는데 필요한 입맞추는 정도 구색 맞추기밖에 되지 않죠."

더구나 이 외부 교수는 이 대학과 같은 재단의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 공무원 임용령'은 교수 채용시 심사위원 중 3분의 1 이상은 반드시 외부 대학교수를 초빙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학연과 지연으로 얽혀있는 현 대학사회의 고질적인 채용 관행이 불러온 제돕니다.

<녹취> OO대 교수: "자기를 중심으로,기존에 있는 사람을 잘 모실 사람을 뽑으면 있는 사람들이 편하니까"

전문가들은 우리 대학의 교수 채용과정이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뒤쳐져있다며 보다 투명하게 개방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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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 채용 외부심사제 ‘허울뿐’
    • 입력 2006-10-17 21:35:26
    뉴스 9
<앵커 멘트> 공정한 교수채용을 위해 마련된 외부심사제가 허울뿐입니다. 내부교수가 대리채점을 하는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입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지난달 사회복지학과 신임 교원 2명을 임용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채용 절차가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외부 심사위원이 해야 할 채점을 이 학교 교수가 대리로 하려다가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외부 심사 교수: "심사를 제가 거기 가야되니까, 두 번 정도 가고 번거로우니까" <녹취> OO대 교무처장: "그분이 오셔가지고 우리 일정에 못 맞추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우리도 어쩔 수 없는 거에요. 우리 일정이 있는 건데" 단지 일정문제로 중요한 교수채용 권한을 넘겼다는 해명이지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규환 (한국 비정규직 대학교수노조 부위원장): "학내에서 요구하는 사람 인선하는데 필요한 입맞추는 정도 구색 맞추기밖에 되지 않죠." 더구나 이 외부 교수는 이 대학과 같은 재단의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 공무원 임용령'은 교수 채용시 심사위원 중 3분의 1 이상은 반드시 외부 대학교수를 초빙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학연과 지연으로 얽혀있는 현 대학사회의 고질적인 채용 관행이 불러온 제돕니다. <녹취> OO대 교수: "자기를 중심으로,기존에 있는 사람을 잘 모실 사람을 뽑으면 있는 사람들이 편하니까" 전문가들은 우리 대학의 교수 채용과정이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뒤쳐져있다며 보다 투명하게 개방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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