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동떨어진 기상청 ‘가뭄지수’

입력 2006.10.19 (22:17) 수정 2006.10.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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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 가뭄으로 특히 밭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만 기상청의 가뭄 판단은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실정에 맞지않는 미국의 가뭄지수를 쓰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극심한 가을 가뭄으로 총각무 이파리가 노랗게 말랐습니다.

뿌리도 자라지 않아 출하를 포기할 지경입니다.

겨우 물을 주고 있지만 물을 뿌리기 바쁘게 말라버립니다.

<인터뷰>남기용 (충남 서산시 고북면): "상품 값어치 할 수 있는 것만 물을 주고, 안되는 것은 포기하고"

서울 근교에서도 가뭄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붉게 익어야 할 고추는 흉물스럽게 말랐습니다.

밭작물이 양분을 흡수하는 흙마다 이렇게 바짝 말라 있어 누르면 완전히 부서져 내립니다.

실제 밭작물의 생육에 중요한 토양 수분 함유량이 40%에도 못 미치는 건조 지역은 87개 시군, 국토의 절반에 이릅니다.

그러나 기상청의 가뭄 지수를 보면 충남 보령 등 일부 지역만 가뭄이 시작됐고, 그 밖의 전국은 정상이거나 오히려 습기가 많습니다.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미국의 가뭄지수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변희룡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우리나라는 산과 계곡이 많아 물 빠짐이 좋은데 반해서 미국 대평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 흐름이 느립니다."

그동안 기상청의 가뭄 연구는 집중호우나 태풍에 비해 크게 소외돼 왔습니다.

<인터뷰>조영순(기상청 예보정책과장): "가뭄의 정도를 잘 나타내는 지수를 개발하여 산업 전반에 나쁜 영향이 나타나기 전에 가뭄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뭄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려야 할 기상청이 가뭄의 정확한 실상조차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적절한 가뭄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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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과 동떨어진 기상청 ‘가뭄지수’
    • 입력 2006-10-19 21:35:22
    • 수정2006-10-19 22: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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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 가뭄으로 특히 밭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만 기상청의 가뭄 판단은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실정에 맞지않는 미국의 가뭄지수를 쓰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극심한 가을 가뭄으로 총각무 이파리가 노랗게 말랐습니다. 뿌리도 자라지 않아 출하를 포기할 지경입니다. 겨우 물을 주고 있지만 물을 뿌리기 바쁘게 말라버립니다. <인터뷰>남기용 (충남 서산시 고북면): "상품 값어치 할 수 있는 것만 물을 주고, 안되는 것은 포기하고" 서울 근교에서도 가뭄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붉게 익어야 할 고추는 흉물스럽게 말랐습니다. 밭작물이 양분을 흡수하는 흙마다 이렇게 바짝 말라 있어 누르면 완전히 부서져 내립니다. 실제 밭작물의 생육에 중요한 토양 수분 함유량이 40%에도 못 미치는 건조 지역은 87개 시군, 국토의 절반에 이릅니다. 그러나 기상청의 가뭄 지수를 보면 충남 보령 등 일부 지역만 가뭄이 시작됐고, 그 밖의 전국은 정상이거나 오히려 습기가 많습니다.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미국의 가뭄지수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변희룡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우리나라는 산과 계곡이 많아 물 빠짐이 좋은데 반해서 미국 대평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 흐름이 느립니다." 그동안 기상청의 가뭄 연구는 집중호우나 태풍에 비해 크게 소외돼 왔습니다. <인터뷰>조영순(기상청 예보정책과장): "가뭄의 정도를 잘 나타내는 지수를 개발하여 산업 전반에 나쁜 영향이 나타나기 전에 가뭄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뭄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려야 할 기상청이 가뭄의 정확한 실상조차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적절한 가뭄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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