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KTX가 개통되면서 대구 경북지역에서 서울로 원정진료를 받으러 가는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역병원들은 환자 유출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구 경북 지역에서 서울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간 환자는 무려 27만여 명, 2003년에 비해 18% 늘어났습니다.
KTX가 개통된 2003년부터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인터뷰> 김길창 (대구시 월성동) : "서울의 병원이 장비나 시설, 의료 기술 면에서 더 낫잖아요."
진료비 유출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들이 지난해 서울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본인 부담분과 비급여 부분을 빼고도 1,640억 원, 한 사람 평균 6백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2년만에 35%나 증가했습니다.
교통비와 간병비 등을 합치면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원정 환자 가운데 전문질병환자가 많기도 하지만 60%정도가 일반질병이거나 단순질환자인 것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로 가는 환자 가운데 70% 이상이 진료비가 많이 드는 대형 의료 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증환자를 고객으로 삼던 지역의 대형 병원은 자칫 의료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까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형 (대구 가톨릭대 병원) : "암 검사를 받더라도 중요한 부분,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서울에서 하고 지역에서는 나머지 사후관리 밖에 안 하니까.."
지난해 대구 지역 대형병원의 1병상의 의료수익은 1억 3천만 원으로 서울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익률은 0.1%, 서울의 4대 대형병원의 4.6%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지역 의료계는 의료 기술 수준의 차이는 거의 없다며 환자들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조원현 (대구 경북 의사협회 부회장) : "암 같은 경우 수술보다도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재고해야.."
지역 병원들은 전문 분야를 특화하고 고가의 장비를 공동으로 마련하는 등 생존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암센터 내실화 등 정부의 집중적인 의료체계 강화방안도 서둘러 추진돼야만 서울과 균형을 맞추는 의료서비스가 정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KTX가 개통되면서 대구 경북지역에서 서울로 원정진료를 받으러 가는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역병원들은 환자 유출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구 경북 지역에서 서울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간 환자는 무려 27만여 명, 2003년에 비해 18% 늘어났습니다.
KTX가 개통된 2003년부터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인터뷰> 김길창 (대구시 월성동) : "서울의 병원이 장비나 시설, 의료 기술 면에서 더 낫잖아요."
진료비 유출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들이 지난해 서울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본인 부담분과 비급여 부분을 빼고도 1,640억 원, 한 사람 평균 6백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2년만에 35%나 증가했습니다.
교통비와 간병비 등을 합치면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원정 환자 가운데 전문질병환자가 많기도 하지만 60%정도가 일반질병이거나 단순질환자인 것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로 가는 환자 가운데 70% 이상이 진료비가 많이 드는 대형 의료 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증환자를 고객으로 삼던 지역의 대형 병원은 자칫 의료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까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형 (대구 가톨릭대 병원) : "암 검사를 받더라도 중요한 부분,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서울에서 하고 지역에서는 나머지 사후관리 밖에 안 하니까.."
지난해 대구 지역 대형병원의 1병상의 의료수익은 1억 3천만 원으로 서울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익률은 0.1%, 서울의 4대 대형병원의 4.6%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지역 의료계는 의료 기술 수준의 차이는 거의 없다며 환자들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조원현 (대구 경북 의사협회 부회장) : "암 같은 경우 수술보다도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재고해야.."
지역 병원들은 전문 분야를 특화하고 고가의 장비를 공동으로 마련하는 등 생존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암센터 내실화 등 정부의 집중적인 의료체계 강화방안도 서둘러 추진돼야만 서울과 균형을 맞추는 의료서비스가 정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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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환자 유출 지역병원 ‘휘청’
-
- 입력 2006-10-31 21:26:35
<앵커 멘트>
KTX가 개통되면서 대구 경북지역에서 서울로 원정진료를 받으러 가는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역병원들은 환자 유출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구 경북 지역에서 서울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간 환자는 무려 27만여 명, 2003년에 비해 18% 늘어났습니다.
KTX가 개통된 2003년부터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인터뷰> 김길창 (대구시 월성동) : "서울의 병원이 장비나 시설, 의료 기술 면에서 더 낫잖아요."
진료비 유출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들이 지난해 서울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본인 부담분과 비급여 부분을 빼고도 1,640억 원, 한 사람 평균 6백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2년만에 35%나 증가했습니다.
교통비와 간병비 등을 합치면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원정 환자 가운데 전문질병환자가 많기도 하지만 60%정도가 일반질병이거나 단순질환자인 것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로 가는 환자 가운데 70% 이상이 진료비가 많이 드는 대형 의료 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증환자를 고객으로 삼던 지역의 대형 병원은 자칫 의료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까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형 (대구 가톨릭대 병원) : "암 검사를 받더라도 중요한 부분,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서울에서 하고 지역에서는 나머지 사후관리 밖에 안 하니까.."
지난해 대구 지역 대형병원의 1병상의 의료수익은 1억 3천만 원으로 서울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익률은 0.1%, 서울의 4대 대형병원의 4.6%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지역 의료계는 의료 기술 수준의 차이는 거의 없다며 환자들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조원현 (대구 경북 의사협회 부회장) : "암 같은 경우 수술보다도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재고해야.."
지역 병원들은 전문 분야를 특화하고 고가의 장비를 공동으로 마련하는 등 생존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암센터 내실화 등 정부의 집중적인 의료체계 강화방안도 서둘러 추진돼야만 서울과 균형을 맞추는 의료서비스가 정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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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보 기자 n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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