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심각한 ‘고졸 실업’

입력 2006.11.10 (22:24) 수정 2006.11.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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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세상입니다만 고졸 이하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청년 실업자 10명 가운데 6명은 고졸 이하의 학력소지자로 나타났습니다.

갈곳 없는 고졸자 실업문제를 홍찬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백화점 지하주차장입니다.

강기형 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수차례 입사 원서를 냈지만 모두 낙방한 끝에,지난 8월 백화점 주차 요원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인터뷰>강기형(신세계백화점 주차요원) : "하반기 같은 경우에도 서류까지는 됐는데 면접에서 다 안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고졸자들은 더욱 갈 때가 없습니다.

<인터뷰>양정모(신세계 인사부 과장) : "과거에는 고졸 근로자들이 많이 하던 일을 요즘에는 대졸 근로자들이 점점 많이 해나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97년 상고를 졸업한 김모씨는 4번 일자리를 옮기다 결국 실직 상태입니다.

사무자동화를 전공했지만 취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고졸 실업자 : "후회하죠. 차라리 더 열심히 해서 인문계를 갈걸. 이 정도인줄 알았으면..."

주변에 있는 고졸 친구들은 상당수 김 씨처럼 직업이 없습니다.

<인터뷰>고졸 실업자 : "지금 4-5명 정도 되고요. 대부분 구직준비중이죠."

실제로 현재 전체 청년 실업자 10명 가운데 6명은 고졸 이하 학력자들입니다.

47만 명이 대학에 진학하고 십만 명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사회에 진출하는 점을 감안하면 고졸 인력이 대졸자에 비해 1/4도 안되는데 고졸 실업자는 오히려 더 많습니다.

<인터뷰>이평식(고졸 출신 기술 수련생) : "사람들 인식이 그렇게 평판이 좋지 못하고 자격증을 따고 기술 배우는 사람으로서 자신감도 크게 없고 그렇습니다."

정부 산하 직업교육기관조차도 기자재가 낡아 첨단 기술을 따라잡기 힘듭니다.

전기회로 설계실입니다. 이곳의 컴퓨터는 노후돼 첨단 설계프로그램이 구동되지 않습니다.

사용연한을 지난 노후된 기자재가 54%에 이릅니다.

<인터뷰>권영교(공공직업교육기관 교수) : "바뀌고 있는 추세에 대해 조금 변화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첨단 기술인 양성을 위한 제도 마련도 시급합니다.

독일과 영국, 호주 등 기술선진국은 첨단 기술인을 키우는 종합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성근(한국폴리텍대학 기획팀장) : "영국과 호주와 같은 나라들은 학력과 기술을 동등하게 여기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기술이 연계돼서 발전하지만 우리는 기술을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대졸자 위주의 청년 실업 해소 못지 않게 고졸자들이 학력의 굴레를 벗어나 기술을 통해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제도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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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심각한 ‘고졸 실업’
    • 입력 2006-11-10 21:15:47
    • 수정2006-11-10 22: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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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세상입니다만 고졸 이하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청년 실업자 10명 가운데 6명은 고졸 이하의 학력소지자로 나타났습니다. 갈곳 없는 고졸자 실업문제를 홍찬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백화점 지하주차장입니다. 강기형 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수차례 입사 원서를 냈지만 모두 낙방한 끝에,지난 8월 백화점 주차 요원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인터뷰>강기형(신세계백화점 주차요원) : "하반기 같은 경우에도 서류까지는 됐는데 면접에서 다 안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고졸자들은 더욱 갈 때가 없습니다. <인터뷰>양정모(신세계 인사부 과장) : "과거에는 고졸 근로자들이 많이 하던 일을 요즘에는 대졸 근로자들이 점점 많이 해나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97년 상고를 졸업한 김모씨는 4번 일자리를 옮기다 결국 실직 상태입니다. 사무자동화를 전공했지만 취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고졸 실업자 : "후회하죠. 차라리 더 열심히 해서 인문계를 갈걸. 이 정도인줄 알았으면..." 주변에 있는 고졸 친구들은 상당수 김 씨처럼 직업이 없습니다. <인터뷰>고졸 실업자 : "지금 4-5명 정도 되고요. 대부분 구직준비중이죠." 실제로 현재 전체 청년 실업자 10명 가운데 6명은 고졸 이하 학력자들입니다. 47만 명이 대학에 진학하고 십만 명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사회에 진출하는 점을 감안하면 고졸 인력이 대졸자에 비해 1/4도 안되는데 고졸 실업자는 오히려 더 많습니다. <인터뷰>이평식(고졸 출신 기술 수련생) : "사람들 인식이 그렇게 평판이 좋지 못하고 자격증을 따고 기술 배우는 사람으로서 자신감도 크게 없고 그렇습니다." 정부 산하 직업교육기관조차도 기자재가 낡아 첨단 기술을 따라잡기 힘듭니다. 전기회로 설계실입니다. 이곳의 컴퓨터는 노후돼 첨단 설계프로그램이 구동되지 않습니다. 사용연한을 지난 노후된 기자재가 54%에 이릅니다. <인터뷰>권영교(공공직업교육기관 교수) : "바뀌고 있는 추세에 대해 조금 변화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첨단 기술인 양성을 위한 제도 마련도 시급합니다. 독일과 영국, 호주 등 기술선진국은 첨단 기술인을 키우는 종합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성근(한국폴리텍대학 기획팀장) : "영국과 호주와 같은 나라들은 학력과 기술을 동등하게 여기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기술이 연계돼서 발전하지만 우리는 기술을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대졸자 위주의 청년 실업 해소 못지 않게 고졸자들이 학력의 굴레를 벗어나 기술을 통해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제도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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