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된 ‘청정’ 강원

입력 2007.08.19 (22:08) 수정 2007.08.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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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가철 피서지에 버리고 온 쓰레기, 바로 자신의 양심이죠.

올해도 어김없이 양심을 버리고 간 사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청정계곡들이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더위를 맞아 맑은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계곡 주변은 앞서간 피서객들이 버린 생활 쓰레기로 그 청정성이 크게 훼손됐습니다.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가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썩어가고 있습니다.

계곡에 버려졌던 쓰레기들은 비가 내리면서 떠내려와 이렇게 하천까지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가스통과 갖가지 생활 폐기물까지 강 하류는 쓰레기장을 방불케합니다.

맑은 물로 유명한 홍천강.

이 역시 잘 보이지 않은 곳은 텐트와 야외용 테이블 등 어김없이 쓰레기 차지입니다.

쓰레기더미에서 흘러나온 기름은 띠를 만들어 강을 오염시키고 물속엔 시커멓게 그을린 불판이 나뒹굽니다.

<인터뷰> 주창환(피서객): "분리배출을 안하고 같이 버리니까 냄새나고 벌레 생기고 안좋잖아요."

돈을 받고 피서지를 관리하던 마을도 쓰레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안기호(마을주민): "감당을 못해요. 쓰레기를 하도 버리니까 노인들이 근력이 부족한데...여간 많이 버리니까..."

강원도가 피서지 쓰레기를 치우는데 추가로 집행하는 예산만 5억 원.

예산도 예산이지만 양심과 맞바꾼 쓰레기들 때문에 청정한 산하가 오늘도 오염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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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장 된 ‘청정’ 강원
    • 입력 2007-08-19 21:02:35
    • 수정2007-08-20 08: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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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가철 피서지에 버리고 온 쓰레기, 바로 자신의 양심이죠. 올해도 어김없이 양심을 버리고 간 사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청정계곡들이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더위를 맞아 맑은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계곡 주변은 앞서간 피서객들이 버린 생활 쓰레기로 그 청정성이 크게 훼손됐습니다.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가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썩어가고 있습니다. 계곡에 버려졌던 쓰레기들은 비가 내리면서 떠내려와 이렇게 하천까지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가스통과 갖가지 생활 폐기물까지 강 하류는 쓰레기장을 방불케합니다. 맑은 물로 유명한 홍천강. 이 역시 잘 보이지 않은 곳은 텐트와 야외용 테이블 등 어김없이 쓰레기 차지입니다. 쓰레기더미에서 흘러나온 기름은 띠를 만들어 강을 오염시키고 물속엔 시커멓게 그을린 불판이 나뒹굽니다. <인터뷰> 주창환(피서객): "분리배출을 안하고 같이 버리니까 냄새나고 벌레 생기고 안좋잖아요." 돈을 받고 피서지를 관리하던 마을도 쓰레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안기호(마을주민): "감당을 못해요. 쓰레기를 하도 버리니까 노인들이 근력이 부족한데...여간 많이 버리니까..." 강원도가 피서지 쓰레기를 치우는데 추가로 집행하는 예산만 5억 원. 예산도 예산이지만 양심과 맞바꾼 쓰레기들 때문에 청정한 산하가 오늘도 오염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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