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맞교환 왜 포기했나

<앵커 멘트>

탈레반이 이번 인질 석방 협상에서 결국 인질,수감자 맞교환 방침을 포기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속셈을 이웅수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40일을 넘게 끌어온 협상 내내 탈레반의 요구 조건은 완강했습니다

<인터뷰> 아마디 대변인(지난 27일) : "우리 죄수들 풀어주면 인질 풀어준다. 다른 특별한 내용 없다."

그러나 최종 협상에선 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전격 철회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들어 줄수 없는 카드임을 탈레반도 잘 알고 있는데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미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인질 관리의 어려움도 맞교환 요구를 고집할 수 없는 부담이 됐습니다

더구나 여성 인질 억류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 명분도 서지 않을 뿐더러 금식월인 라마단이 앞두고 있어 탈레반에게 심적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설상가상 거의 매일 계속되는 군사작전과 국제사회의 석방 압력도 상황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협상 타결 직후 한국 대표 어깨에 팔까지 얹어가며 탈레반 대표는 득의 양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물라 바쉬르(탈레반 협상 대표) : "우리는 한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때까지 공격하지 않을 것을 합의했습니다. 한국군은 우리의 형제입니다."

한국군을 형제라고까지 지칭한 탈레반.

이번 사태를 통해 고도의 심리전과 언론플레이를 통해 자신들의 실체를 국제 사회에 각인 시키는 소득을 얻었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