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 공연, 북·미 관계 ‘새 지평’ 기대

입력 2008.02.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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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뉴욕 필의 이번 평양 공연은 지난 70년대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를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만에, 평양 한복판에서 미국 국가가 또 힘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공연 중간중간 터져나온 기립 박수.

뉴욕필은 천 5백여 명 관중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뉴욕 필의 요구에 따른 북한 전역 생중계와 동평양 대극장의 개보수, 평양 시내 반미 선전물의 철거.

북한은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을 계기로, 미국에게 적극적인 화해의 몸짓을 보였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무게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 역시 평양행을 망설이는 뉴욕 필을 설득하는 등, 공연이 성사되도록 적극 지원했습니다.

70년대 초반, 이른바 핑퐁 외교와 오케스트라 외교를 통한 미·중 국교 정상화를 떠올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녹취> 자린 메타(뉴욕 필 사장): "(힐 차관보는) 이번 공연이 북미 관계 정상화로 가기 위한 다양한 대화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참석자 가운데 가장 고위급인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또 이번 공연이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문제에 돌파구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6자 회담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성과를 장담하지 못해 함께 방북하지 못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이번 공연이 핵 문제 해결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 북·미 이해를 넓혀 불신의 골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내일 있을 뉴욕 필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협연에, 김정일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지가 이번 평양 공연의 남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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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필 공연, 북·미 관계 ‘새 지평’ 기대
    • 입력 2008-02-26 21:15:51
    뉴스 9
<앵커 멘트> 뉴욕 필의 이번 평양 공연은 지난 70년대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를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만에, 평양 한복판에서 미국 국가가 또 힘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공연 중간중간 터져나온 기립 박수. 뉴욕필은 천 5백여 명 관중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뉴욕 필의 요구에 따른 북한 전역 생중계와 동평양 대극장의 개보수, 평양 시내 반미 선전물의 철거. 북한은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을 계기로, 미국에게 적극적인 화해의 몸짓을 보였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무게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 역시 평양행을 망설이는 뉴욕 필을 설득하는 등, 공연이 성사되도록 적극 지원했습니다. 70년대 초반, 이른바 핑퐁 외교와 오케스트라 외교를 통한 미·중 국교 정상화를 떠올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녹취> 자린 메타(뉴욕 필 사장): "(힐 차관보는) 이번 공연이 북미 관계 정상화로 가기 위한 다양한 대화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참석자 가운데 가장 고위급인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또 이번 공연이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문제에 돌파구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6자 회담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성과를 장담하지 못해 함께 방북하지 못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이번 공연이 핵 문제 해결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 북·미 이해를 넓혀 불신의 골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내일 있을 뉴욕 필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협연에, 김정일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지가 이번 평양 공연의 남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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