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원금의 21%는 ‘사업비’

입력 2008.02.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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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식형 펀드는 수수료가 투명하게 공개되지만 변액 보험은 도대체 사업비가 얼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KBS 취재결과 보험사들은 평균적으로 원금의 21% 정도를 사업비로 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펀드 투자보다 유리하다는 설계사의 말을 믿고 변액보험에 가입했던 전 모씨.

지난 2년 동안 한 달에 3백만 원씩 7천백여만 원을 불입했습니다.

그동안 주가는 30%가 넘게 올랐지만 지금 찾을 수 있는 돈은 5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보험회사가 사업비 명목으로 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씨는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사업비가 얼마인지 보험사로부터 설명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녹취> 전OO(보험 가입자): "사업비가 있었으면 안 했죠. 다른 것을 들지 뭐하러 이걸 들어요. 2천만 원 빼고 5천만 원만 돌려주겠다니까, 이거 황당한 일 아닙니까?"

펀드의 경우 가입할 때 판매사와 운용사가 떼는 수수료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사업비가 영업기밀이라며 철저하게 비공개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영률(생명보험협회 팀장): "오히려 잘못 보여 지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펀드와 직접 비교되게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난해한 부분이 있는 거죠."

그렇다면 도대체 보험사의 사업비는 얼마나 될까?

취재진이 입수한 보험사 내부자료입니다.

보험사들은 종신형 변액보험의 경우 전체 원금의 평균 21%를 사업비 명목으로 떼고 있습니다.

100만 원을 불입하면 79만 원만 실제 투자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소비자들에게 사업비로 없어지는 것을 알리지 않고 숨기고 판매하게 되면 나중에 수익률 부분이라든지 원금부분에 대해서 보험계약자들의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액보험의 사업비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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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액보험, 원금의 21%는 ‘사업비’
    • 입력 2008-02-26 21: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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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식형 펀드는 수수료가 투명하게 공개되지만 변액 보험은 도대체 사업비가 얼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KBS 취재결과 보험사들은 평균적으로 원금의 21% 정도를 사업비로 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펀드 투자보다 유리하다는 설계사의 말을 믿고 변액보험에 가입했던 전 모씨. 지난 2년 동안 한 달에 3백만 원씩 7천백여만 원을 불입했습니다. 그동안 주가는 30%가 넘게 올랐지만 지금 찾을 수 있는 돈은 5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보험회사가 사업비 명목으로 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씨는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사업비가 얼마인지 보험사로부터 설명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녹취> 전OO(보험 가입자): "사업비가 있었으면 안 했죠. 다른 것을 들지 뭐하러 이걸 들어요. 2천만 원 빼고 5천만 원만 돌려주겠다니까, 이거 황당한 일 아닙니까?" 펀드의 경우 가입할 때 판매사와 운용사가 떼는 수수료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사업비가 영업기밀이라며 철저하게 비공개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영률(생명보험협회 팀장): "오히려 잘못 보여 지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펀드와 직접 비교되게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난해한 부분이 있는 거죠." 그렇다면 도대체 보험사의 사업비는 얼마나 될까? 취재진이 입수한 보험사 내부자료입니다. 보험사들은 종신형 변액보험의 경우 전체 원금의 평균 21%를 사업비 명목으로 떼고 있습니다. 100만 원을 불입하면 79만 원만 실제 투자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소비자들에게 사업비로 없어지는 것을 알리지 않고 숨기고 판매하게 되면 나중에 수익률 부분이라든지 원금부분에 대해서 보험계약자들의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액보험의 사업비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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