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 9.7%↑…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앵커 멘트>

우리 경제에 대한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는 침체되고 있는데 물가는 너무 뛰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9.7% 상승했습니다.

지난 1998년 이후 10년만에 최고 상승률입니다.

경유, 등유 등의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급등하면서 공산품이 13.6%가 올라 물가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인터뷰>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 :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환경이라 기업들의 제품 원가 상승 압박이 그대로 제품 가격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생산자 물가는 보통 두 세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국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승수 총리는 오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했습니다.

<녹취>한승수(총리) :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아주 어렵습니다. 이런 속에서 우리 경제 운영하려고 할때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획재정부도 우리 경제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추가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평가된다며 경기 하강에 대한 판단을 재확인했습니다.

고물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대목입니다.

<인터뷰>장보형(박사 하나금융연구소) : "그동안 우리 경제가 저인플레하에서 견실한 성장세를 해왔는데 이런 안정적인 성장기조 자체가 훼손되면서 경기 행방의 불확실성이 더욱 더 증폭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원자재값 급등에 성장세까지 둔화되면서, 우리 경제에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