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의 식량 지원문제를 놓고, 정부의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정원이 북한 식량난이 심각한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각부처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함경남도 함흥에서 온 가족이 굶주린 끝에 숨졌다, 심지어 곡창 지대인 황해남도 대부분 지역에서도 아사자가 발생했다" 것이 대북지원 단체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법륜('좋은 벗들' 이사장) : "아사자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사자 증가 속도가 빠릅니다."
16개 시민 단체들은 최근, '대북 식량 지원 긴급 행동'을 결성하고 50억 원 모금에 들어갔고, 일부 단체는 오는 29일과 31일, 쌀과 밀가루 150톤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대북 식량 지원을 북측과 직접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유명환(외교통상부 장관.지난 19일) : "북한 주민의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확인되거나 심각한 재해가 발생할 경우 식량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먼저 요청해야 지원할 수 있다는 이제까지의 원칙에서, 달라진 입장을 내비친 것입니다.
한나라당도 현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보고, 분배 투명성을 보장받는 차원에서 식량의 긴급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국정원은 오늘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120만 톤 정도라면서도, 지난 90년대 중반처럼 대규모 아사자 발생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했습니다.
통일부도, 지난해 생산량 401만 톤과 올해 중국이 지원한 20만 톤을 합하면 8월초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창렬(통일부 경제분석과장) : "미국 50만 톤 지원과 함께 WFP 등 국제기구의 지원과, 6월 이후 출하되는 밀, 보리, 감자 등 하곡도 사용될 것으로 봅니다."
각 부처들의 입장을 보면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안 하겠다는 것인지 정책 조율이 안 돼 있는 데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이런 상황에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 6자 회담에서 한국의 위상이 줄고, 이산 가족, 납북자, 국군 포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북한은 최근 방북한 사람들에게, 식량 요청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면 받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북한의 식량 지원문제를 놓고, 정부의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정원이 북한 식량난이 심각한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각부처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함경남도 함흥에서 온 가족이 굶주린 끝에 숨졌다, 심지어 곡창 지대인 황해남도 대부분 지역에서도 아사자가 발생했다" 것이 대북지원 단체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법륜('좋은 벗들' 이사장) : "아사자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사자 증가 속도가 빠릅니다."
16개 시민 단체들은 최근, '대북 식량 지원 긴급 행동'을 결성하고 50억 원 모금에 들어갔고, 일부 단체는 오는 29일과 31일, 쌀과 밀가루 150톤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대북 식량 지원을 북측과 직접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유명환(외교통상부 장관.지난 19일) : "북한 주민의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확인되거나 심각한 재해가 발생할 경우 식량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먼저 요청해야 지원할 수 있다는 이제까지의 원칙에서, 달라진 입장을 내비친 것입니다.
한나라당도 현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보고, 분배 투명성을 보장받는 차원에서 식량의 긴급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국정원은 오늘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120만 톤 정도라면서도, 지난 90년대 중반처럼 대규모 아사자 발생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했습니다.
통일부도, 지난해 생산량 401만 톤과 올해 중국이 지원한 20만 톤을 합하면 8월초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창렬(통일부 경제분석과장) : "미국 50만 톤 지원과 함께 WFP 등 국제기구의 지원과, 6월 이후 출하되는 밀, 보리, 감자 등 하곡도 사용될 것으로 봅니다."
각 부처들의 입장을 보면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안 하겠다는 것인지 정책 조율이 안 돼 있는 데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이런 상황에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 6자 회담에서 한국의 위상이 줄고, 이산 가족, 납북자, 국군 포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북한은 최근 방북한 사람들에게, 식량 요청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면 받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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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대북 식량 지원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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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5-23 21:29:27
<앵커 멘트>
북한의 식량 지원문제를 놓고, 정부의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정원이 북한 식량난이 심각한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각부처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함경남도 함흥에서 온 가족이 굶주린 끝에 숨졌다, 심지어 곡창 지대인 황해남도 대부분 지역에서도 아사자가 발생했다" 것이 대북지원 단체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법륜('좋은 벗들' 이사장) : "아사자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사자 증가 속도가 빠릅니다."
16개 시민 단체들은 최근, '대북 식량 지원 긴급 행동'을 결성하고 50억 원 모금에 들어갔고, 일부 단체는 오는 29일과 31일, 쌀과 밀가루 150톤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대북 식량 지원을 북측과 직접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유명환(외교통상부 장관.지난 19일) : "북한 주민의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확인되거나 심각한 재해가 발생할 경우 식량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먼저 요청해야 지원할 수 있다는 이제까지의 원칙에서, 달라진 입장을 내비친 것입니다.
한나라당도 현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보고, 분배 투명성을 보장받는 차원에서 식량의 긴급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국정원은 오늘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120만 톤 정도라면서도, 지난 90년대 중반처럼 대규모 아사자 발생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했습니다.
통일부도, 지난해 생산량 401만 톤과 올해 중국이 지원한 20만 톤을 합하면 8월초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창렬(통일부 경제분석과장) : "미국 50만 톤 지원과 함께 WFP 등 국제기구의 지원과, 6월 이후 출하되는 밀, 보리, 감자 등 하곡도 사용될 것으로 봅니다."
각 부처들의 입장을 보면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안 하겠다는 것인지 정책 조율이 안 돼 있는 데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이런 상황에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 6자 회담에서 한국의 위상이 줄고, 이산 가족, 납북자, 국군 포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북한은 최근 방북한 사람들에게, 식량 요청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면 받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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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기자 kim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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