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촛불집회, ‘정치성 시위’로 비화?

입력 2008.05.27 (22:02) 수정 2008.05.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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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며칠사이 촛불집회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격렬한 가두시위가 산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쇠고기 문제 이외의 다양한 정치 구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에도 수천명이 거리 행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명동과 종로를 돌며 새벽 내내 도심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10시쯤 해산해 조용히 귀가하던 이전 촛불 집회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지난 주말 일부 시위대가 거리를 점거해 경찰에 연행되면서 집회 성격이 급격히 변했습니다.

10대 위주였던 연령층도 바뀌었습니다.

지난 이틀간 연행된 68명 가운데 80%가 20~30대로 자영업자와 직장인 등의 참여가 크게 늘었습니다.

쇠고기에 집중됐던 집회 구호도 공기업 민영화 등 정부 정책으로 옮겨가고 있고 정치성 구호도 등장합니다.

이때문에 3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국가 쇄신 국민연합은 오늘도 집회에 친북단체가 개입했다며 배후설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대책회의는 거리 행진에 인솔자가 없을 정도로 즉흥적이란 주장입니다.

<인터뷰>안진걸(국민대책회의) : "우리가 네티진을 주도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네트즌들은 국민대책회의가 나오지 말라고 한다."

한달간의 평화 집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변화가 없다는 공감속에 축적된 불만이 적극적인 행동 표출로 바뀌고 있단 분석입니다.

<인터뷰> 진중권(교수) : "문제가 지적됐는데 개선은 안된다는 게 문젭니다. 사회적 통로가 막혀버린 겁니다."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충돌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인터넷도 촛불 집회 변화를 낳게 한 변수란 분석입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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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촛불집회, ‘정치성 시위’로 비화?
    • 입력 2008-05-27 21:11:37
    • 수정2008-05-27 22: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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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며칠사이 촛불집회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격렬한 가두시위가 산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쇠고기 문제 이외의 다양한 정치 구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에도 수천명이 거리 행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명동과 종로를 돌며 새벽 내내 도심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10시쯤 해산해 조용히 귀가하던 이전 촛불 집회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지난 주말 일부 시위대가 거리를 점거해 경찰에 연행되면서 집회 성격이 급격히 변했습니다. 10대 위주였던 연령층도 바뀌었습니다. 지난 이틀간 연행된 68명 가운데 80%가 20~30대로 자영업자와 직장인 등의 참여가 크게 늘었습니다. 쇠고기에 집중됐던 집회 구호도 공기업 민영화 등 정부 정책으로 옮겨가고 있고 정치성 구호도 등장합니다. 이때문에 3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국가 쇄신 국민연합은 오늘도 집회에 친북단체가 개입했다며 배후설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대책회의는 거리 행진에 인솔자가 없을 정도로 즉흥적이란 주장입니다. <인터뷰>안진걸(국민대책회의) : "우리가 네티진을 주도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네트즌들은 국민대책회의가 나오지 말라고 한다." 한달간의 평화 집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변화가 없다는 공감속에 축적된 불만이 적극적인 행동 표출로 바뀌고 있단 분석입니다. <인터뷰> 진중권(교수) : "문제가 지적됐는데 개선은 안된다는 게 문젭니다. 사회적 통로가 막혀버린 겁니다."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충돌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인터넷도 촛불 집회 변화를 낳게 한 변수란 분석입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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