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짜리 청바지, 수입가는 5만원

입력 2008.05.30 (22:01) 수정 2008.05.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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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서 팔리는 수입 제품 가격이 수입가보다 최고 네배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쯤되면 바가지가 좀 심한 것은 아닐까요?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화점의 한 청바지 매장.

유명 수입 브랜드 한 벌에 십여만 원은 기본이고 20만 원짜리도 많습니다.

그러나 관세청이 밝힌 이들 제품의 수입가격은 여성용의 경우, 평균 2만 8천여원, 최고가도 4만 6천원 정도로 판매가가 수입가의 4배가 넘습니다.

인기가 많은 유럽산 유모차는 판매가가 대부분 백만 원을 훌쩍 넘지만, 수입 가격은 최고 54만 5천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소비자: " 너무 비싸니까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세일 아니면 사지도 못해요."

17년산 영국제 위스키 수입가격은 5만6천 원, 프랑스산 립스틱은 만 원, 이탈리아산 명품 안경테는 14만 7천 원 정도로 실제 판매값의 절반도 안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박선현(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 "복잡한 유통과정에서 온갖 추가비용이 붙지만 감안하더라도 거품이 상당하다."

정부는 이렇게 거품이 많은 수입품들의 수입가격을 분기마다 공개해 물가를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천홍욱(관세청 통관지원국장): "소비자들이 현실을 알면,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자제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브랜드별 상세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비교가 힘든데다 물가상승의 원인을 수입업체에 돌리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환율 오름세 추세 속에서 정부의 이번 수입 가격 공개가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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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만원짜리 청바지, 수입가는 5만원
    • 입력 2008-05-30 21:22:11
    • 수정2008-05-30 22: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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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서 팔리는 수입 제품 가격이 수입가보다 최고 네배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쯤되면 바가지가 좀 심한 것은 아닐까요?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화점의 한 청바지 매장. 유명 수입 브랜드 한 벌에 십여만 원은 기본이고 20만 원짜리도 많습니다. 그러나 관세청이 밝힌 이들 제품의 수입가격은 여성용의 경우, 평균 2만 8천여원, 최고가도 4만 6천원 정도로 판매가가 수입가의 4배가 넘습니다. 인기가 많은 유럽산 유모차는 판매가가 대부분 백만 원을 훌쩍 넘지만, 수입 가격은 최고 54만 5천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소비자: " 너무 비싸니까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세일 아니면 사지도 못해요." 17년산 영국제 위스키 수입가격은 5만6천 원, 프랑스산 립스틱은 만 원, 이탈리아산 명품 안경테는 14만 7천 원 정도로 실제 판매값의 절반도 안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박선현(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 "복잡한 유통과정에서 온갖 추가비용이 붙지만 감안하더라도 거품이 상당하다." 정부는 이렇게 거품이 많은 수입품들의 수입가격을 분기마다 공개해 물가를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천홍욱(관세청 통관지원국장): "소비자들이 현실을 알면,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자제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브랜드별 상세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비교가 힘든데다 물가상승의 원인을 수입업체에 돌리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환율 오름세 추세 속에서 정부의 이번 수입 가격 공개가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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