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북 제의’ 피격사건으로 ‘난관’

입력 2008.07.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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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겠단 의지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진전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취임 뒤 처음으로 6·15와 10·4 선언을 언급했습니다.

지난 3월 남북 기본 합의서를 가장 중시한다고 밝혔을 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두 선언은 언급하지 않았었습니다.

<녹취> 유길재(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지난 두 정부 이뤄졌던 여러 가지 합의 사항들을 인정한다 하는 것을 대통려이 밝혔다는 사실은 좀 진전된 내용입니다."

북측이 맹비난하고 있는 '비핵 개방 3000'이란 말 대신, '상생과 공영'이란 표현으로 바꾼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일단, 북측에 대해 전향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지만, 북측이 당장 호응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두 선언의 존중이나 이행, 계승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밝히지 않았고,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를 밝힌 것도 이미 나온 내용이라는 평갑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대통령의 발언이 통일부 장관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북한이 남북 관계에 임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피격 사망 사건도 변숩니다.

청와대는 일단, 오늘 연설과 피격 사망 사건을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당장은 진상 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질지, 의도된 사건인지, 우발적인지 여부를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근식(경남대 정외과 교수) : "6자 회담 진전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통해서 국면 전환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남북 관계는 당분간 피격 사망 사건의 영향을 받다, 8·15 경축사를 고비로 복원이냐, 장기 교착이냐의 갈림길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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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대북 제의’ 피격사건으로 ‘난관’
    • 입력 2008-07-11 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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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겠단 의지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진전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취임 뒤 처음으로 6·15와 10·4 선언을 언급했습니다. 지난 3월 남북 기본 합의서를 가장 중시한다고 밝혔을 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두 선언은 언급하지 않았었습니다. <녹취> 유길재(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지난 두 정부 이뤄졌던 여러 가지 합의 사항들을 인정한다 하는 것을 대통려이 밝혔다는 사실은 좀 진전된 내용입니다." 북측이 맹비난하고 있는 '비핵 개방 3000'이란 말 대신, '상생과 공영'이란 표현으로 바꾼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일단, 북측에 대해 전향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지만, 북측이 당장 호응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두 선언의 존중이나 이행, 계승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밝히지 않았고,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를 밝힌 것도 이미 나온 내용이라는 평갑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대통령의 발언이 통일부 장관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북한이 남북 관계에 임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피격 사망 사건도 변숩니다. 청와대는 일단, 오늘 연설과 피격 사망 사건을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당장은 진상 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질지, 의도된 사건인지, 우발적인지 여부를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근식(경남대 정외과 교수) : "6자 회담 진전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통해서 국면 전환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남북 관계는 당분간 피격 사망 사건의 영향을 받다, 8·15 경축사를 고비로 복원이냐, 장기 교착이냐의 갈림길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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