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AI 상시 방역체계 허점 없나?

입력 2008.07.22 (21:55) 수정 2008.07.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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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조류뿐 아니라 포유류도 감염될 수 있는 종류로 최종확인됐습니다.

정부는 AI에 대한 상시 방역체계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즉 AI가 처음 시작된 전북 김제시.

이 지역 대부분 양계장은 AI 후유증으로 아직도 텅 비어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기(양계농가) : "AI를 처음 겪은 입장에서는 AI 질병이 이렇게 무서운 걸 처음 알았어요. 진짜로."

AI 발생으로 전국에서 땅에 묻은 닭과 오리만 846만 마리에 이릅니다.

지난 4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45일 동안 발생이 33건 이어질 정도로 확산도 빠르고, 피해도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양계 농가와 음식점 등의 피해까지 합하면 올해 피해 규모는 6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우병준(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만일 앞으로 발생이 또 됐을 때 45일이 아니라, 옛날같이 200일 이상 간다고 하면 피해액이 몇조 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또, 올해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포유류도 감염될 수 있는 종류지만,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강춘(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바이러스팀장) : "H5N1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맞지만 이번에 2008년에 발생한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연관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돼서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정부는 커지는 AI 위험을 막기 위해 상시 방역체계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등록 대상 오리 사육시설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오리 농가 2천4백여 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AI 검사를 의무화하는 한편 기존 발생지역에서는 2주에 한번 꼴로 농가를 살피기로 했습니다.

또,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초동 방역팀을 현장에 파견해 공무원을 농가에 상주하게 하고, 닭과 오리의 이동제한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녹취> 이상길(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단장) : "공무원들이 방역초소를 감시하면 굉장히 허술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경찰이나 군병력을 초소에 투입하겠다는 점이 들어있고…."

하지만, 상시 방역을 한다는데 지자체 공무원에 민간 방역인력까지 다 협쳐도 천 800여 명에 불과한 인력은 그대롭니다.

여기에다 방역업무가 중앙과 지방으로 이원화된 상황에서 현장 방역인력의 전문성을 어떻게 높이느냐도 문젭니다.

<인터뷰> 김재홍(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상시 방역체계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이나 조직을 주고 하라고 그래야죠. 그것도 없이 공문만 내려주면 하지 말라는 얘기나 똑같거든요."

정부는 AI 인체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오는 2012년까지 인구의 20% 수준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역대책은 농가의 철저한 소독과 예방이라는 게 전문가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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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AI 상시 방역체계 허점 없나?
    • 입력 2008-07-22 20:49:41
    • 수정2008-07-22 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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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조류뿐 아니라 포유류도 감염될 수 있는 종류로 최종확인됐습니다. 정부는 AI에 대한 상시 방역체계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즉 AI가 처음 시작된 전북 김제시. 이 지역 대부분 양계장은 AI 후유증으로 아직도 텅 비어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기(양계농가) : "AI를 처음 겪은 입장에서는 AI 질병이 이렇게 무서운 걸 처음 알았어요. 진짜로." AI 발생으로 전국에서 땅에 묻은 닭과 오리만 846만 마리에 이릅니다. 지난 4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45일 동안 발생이 33건 이어질 정도로 확산도 빠르고, 피해도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양계 농가와 음식점 등의 피해까지 합하면 올해 피해 규모는 6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우병준(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만일 앞으로 발생이 또 됐을 때 45일이 아니라, 옛날같이 200일 이상 간다고 하면 피해액이 몇조 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또, 올해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포유류도 감염될 수 있는 종류지만,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강춘(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바이러스팀장) : "H5N1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맞지만 이번에 2008년에 발생한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연관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돼서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정부는 커지는 AI 위험을 막기 위해 상시 방역체계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등록 대상 오리 사육시설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오리 농가 2천4백여 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AI 검사를 의무화하는 한편 기존 발생지역에서는 2주에 한번 꼴로 농가를 살피기로 했습니다. 또,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초동 방역팀을 현장에 파견해 공무원을 농가에 상주하게 하고, 닭과 오리의 이동제한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녹취> 이상길(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단장) : "공무원들이 방역초소를 감시하면 굉장히 허술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경찰이나 군병력을 초소에 투입하겠다는 점이 들어있고…." 하지만, 상시 방역을 한다는데 지자체 공무원에 민간 방역인력까지 다 협쳐도 천 800여 명에 불과한 인력은 그대롭니다. 여기에다 방역업무가 중앙과 지방으로 이원화된 상황에서 현장 방역인력의 전문성을 어떻게 높이느냐도 문젭니다. <인터뷰> 김재홍(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상시 방역체계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이나 조직을 주고 하라고 그래야죠. 그것도 없이 공문만 내려주면 하지 말라는 얘기나 똑같거든요." 정부는 AI 인체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오는 2012년까지 인구의 20% 수준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역대책은 농가의 철저한 소독과 예방이라는 게 전문가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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